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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총회가 개막한 가운데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 내고 이 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학자들의 56%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경제성장력을 '매우 약함', '약함', '중간', '강함', '매우 강함'으로 평가한 보고서에서 학자들은 올해 매우 강한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은 아예 없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성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본 학자의 비율도 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럽의 저성장 전망이 강했다. 학자들의 77%가 올해 유럽에서 약하거나 매우 약한 경제성장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사 때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미국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이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이라는 데는 60%가 동의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당시 약 78%보다는 많이 낮아진 수준이다.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낙관적 시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69%가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반등 전망이 반영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소비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해선 85% 이상이 중간 이상의 성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국가별 전망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처럼 심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중 패권 경쟁과 전쟁들로 인해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 권역을 분열시키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학자들은 예측했다. 70%는 이 같은 분열이 올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80%는 지정학적 갈등 요인이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변동성을 유발할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또 지정학적 이유로 향후 3년 이내에 경제 블록화가 확대되고, 국가별 소득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