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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가입협상 개시키로…가입신청 1년 10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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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2. 15. 10:04

헝가리 총리 "참여하고 싶지 않다" 기권
우크라 개혁조치 이행해야 논의 시작될 듯
BELGIUM EU SUMMIT <YONHAP NO-1164> (EPA)
14일(현지시간)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U(유럽연합)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전쟁 장기화와 중동 사태로 서방의 연대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선 중대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이날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도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협상을 개시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X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그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하며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날 오르반 총리가 표결 당시 자리를 비우면서 나머지 26개국 정상들의 '만장일치'가 도출될 수 있었다.

미셸 상임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르바 총리가 "잘못된 결정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며 기권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EU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이후 EU와 우크라이나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입협상을 진행할 지를 담은 '협상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한다.

다만 집행위가 앞서 우크라이나에 남은 개혁조치를 완수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건 만큼, 개혁 이행이 완료됐다고 평가돼야 협상 프레임워크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된 협상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면, 마찬가지로 모든 회원국 비준을 거쳐 가입이 확정된다.

가장 최근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가입 신청에서 2013년 최종 승인까지 10년이 소요됐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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