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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회담 전날인 27일 성명을 통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몇 시간 후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파르테논 조각들에 대한 그리스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다"며 "자신의 입장이 옳고 타당하다고 믿는 사람은 논쟁을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의 파르테논 마블스는 그리스가 오스만제국에 점령됐던 19세기 초 영국 외교관인 '엘긴 백작' 토머스 브루스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간 대리석 조각들이다.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리는 이 조각들은 현재 영국 런던의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리스는 조각들을 도난 당한 것이라며 반환 요청을 해왔지만, 영국은 도난이 아니라며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양국은 수십 년간 조각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이번에 예정됐던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26일 BBC 인터뷰에서 "만약 모나리자를 절반으로 잘라 둔다면, 그 아름다움을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수낵 총리는 이에 분개했다고 그리스 ANA 통신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 측은 일단 회담 취소에 대해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측은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수낵 총리 대신 올리버 다우든 부총리와의 만남을 주선했지만,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를 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초타키스 총리와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당수 간 만남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노동당 대변인은 "영국과 중요한 경제 관계를 지닌 유럽의 우방을 총리가 만날 수 없다면, 이는 그가 영국이 요구하는 진지한 경제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며 수낵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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