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취약 달러화 채택 위험, 빈곤율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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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에게 유익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기업을 팔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밀레이 당선인은 아르헨티나 거대 에너지 회사인 YPF를 지목해 "국유화 이후 회사 실적이 악화해 2012년 인수 때보다 기업가치가 떨어졌다"며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발언 이후 YPF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한때 43%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이른바 좌파 포퓰리즘으로 불리는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여당 계열) 정부의 정책을 전면 부정하며 자본주의와 자유주의를 강조해 온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공기업 매각 의지를 드러내며 시작부터 급진적 변화를 추진할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밀레이 당선인의 강한 의지와는 별개로 그가 제시한 공약들이 이행되기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경제난 극복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자국 화폐 페소화 폐기·달러화 도입 방안은 현실성과 효과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의회와 유권자의 지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공약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고, 본토벨자산관리의 티에리 라로스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취약해 달러화 채택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티에리 책임자는 화폐 교체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전환율이 페소화에 불리하게 작용해 빈곤율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르헨티나 의회를 현 좌파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난관이라고 봤다. 의회가 제동을 걸면 밀레이의 정책은 시행해보지도 못하고 폐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밀레이의 정책이 실패할 경우 향후 시장경제 정책이 아르헨티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페론주의가 복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은 밀레이 당선인이 보수파와 중도파의 연합을 통해 공약을 구현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