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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들이 치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 공급품까지 끊기며 한계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국제 구호 기관 등에 따르면 가지지구 병원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와 폭격을 피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포화상태인데 환자들은 마취제 없이 수술을 받고 소독제가 없어 식초까지 동원되고 있다. 또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없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수술대에 눕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메드하트 압바스 국장은 "일부 환자들은 병원 복도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며 "환자들을 바닥에 누인 채 휴대전화 불빛으로 수술을 하고 있으며, 일부 수술 환자는 마취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아과 의사 타니아 하즈-하산은 "폭격 위험에 처한 사람들까지 대거 병원으로 피신한 터라 수백명이 복도에서 생활하면서 1개의 화장실을 나눠 쓰는 중"이라며 "위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아신경외과 의사인 오마르 압델-만난은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해 "물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소독할 수 없는 까닭에 의료진은 수술용 장갑과 장비까지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두 같은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질병이 유행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하마스가 끌고 간 인질들의 석방 여부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를 푸는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마스는 다수의 인질을 풀어주면서 큰 대가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한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 등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석방을 요구하거나, 연료를 포함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