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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라크 서부의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가 각각 2기, 1기의 드론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하리르 공군기지를 공격하려던 드론은 별다른 피해 없이 격추됐지만, 알아사드 공군기지로 향한 드론 2기 중 한 기가 폭발하며 일부 장비가 손상되고 경상자가 발생했다.
CENTCOM는 "경보수위가 상향된 시점인 만큼, 이라크와 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군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연합 세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세력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에 공격 위협을 가해왔다.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성명을 통해 알아사드 기지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향후 미국에 대한 더 많은 공격을 예고했다. 또 알하리르 공군기지와 관련해선 '타슈킬 알와리텐'이라는 조직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번 피격 사건은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수백명의 사망자를 낳은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폭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무장세력 중 하나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개입한다면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17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무고한 이들을 살상하는 것을 미국이 돕고 있다면서 "이 사악한 자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후가 아닌 생전에 지옥의 불길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