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는 미사일을 소나기처럼 퍼부으며 육·해·공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 군 시설과 경찰서, 공연장을 공격하고 100명이 넘는 인질을 끌고 갔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 700명, 가자지구에서 40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양측 부상자만 4500명이 넘는다. 이스라엘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피해인데 하마스가 마구 쏟아붓는 미사일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미사일을 마구 퍼붓는 게 바로 북한이 남한에 써먹을 전략일 것이다. 북한은 서해에서 동해까지 군사분계선 뒤쪽에 수많은 방사포와 각종 포를 배치한 상태다. 유사시 수천, 수만 발의 방사포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북한에게 '육·해·공에서 동시다발로 수만 발의 포탄을 퍼부으라'고 알려준 꼴이다.
우리도 수도권 등 전국에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북핵에 대비해 3중 킬체인(Kill Chain),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이 구축됐지만 하마스 공격에서 보듯 수천 발이 육·해·공에서 동시에 날아오면 방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핵이 무섭지만, 소나기 포탄 역시 공포스럽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과 재래식 무기 복합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지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핵 도발 대응에만 매달리다 엉뚱한 곳에서 허를 찔릴 수 있어서다. 북한의 소나기 미사일이 5분~10분이면 수도권과 공항, 항구 등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이 미사일 망을 더 촘촘히 구축하고, 사드 추가배치도 검토하는 등 철저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