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공연 취소, 사과문만으로는 안 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16010008782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7. 16. 12:27

전혜원
뮤지컬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현장 예술이다. 라이브 공연 특성상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때문에 본 공연 전에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프리뷰 기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생긴다.

출연 배우들 건강 문제로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기도 하고, 기계 결함으로 뮤지컬이 중단되기도 하며, 배우 사정으로 공연시작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배우 이해준의 건강 문제로 공연 바로 전날 취소 소식이 알려졌다. 제작사 측에서 사과의 말 외에 별도의 보상은 없어 관객들의 당혹감이 컸다.

공연이 열리는 당일에 취소 공지가 전해진 사례도 있었다. 지난 5월 부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 관계자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탓이었는데, 문제는 취소 공지가 좀 더 빨리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었다. 특히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의 경우, 교통수단과 숙박시설을 제때 취소하지 못하면서 손해가 컸다.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VIP석 기준 티켓이 1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기존 VIP석 기준 15만원이었던 뮤지컬 티켓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인상을 시작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공연이 취소되면 제작사 측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티켓가가 만만치 않으니 관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줄 만한 다양한 티켓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취소된 티켓 가격을 전액 환불해주는 차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공연 취소로 피해를 입은 관객에게 선예매 권한이나 기존 좌석 보증, 할인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뮤지컬의 경우 3~4명이 멀티 캐스팅되는 경우도 많으니 한 명의 배우가 펑크를 내더라도 다른 배우로 대체하거나, 언더스터디가 무대에 올라 공연이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았으면 한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