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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개정 협상에서 잠재적으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과 미겔 앙헬 페스세 중앙은행 총재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한 소식통은 이달 말까지 협정에 서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양국은 사전한도 없는 스와프 금액 범위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마사 장관의 방중 시기에 맞춰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다른 소식통은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콩 등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외환보유고 재건에 곤란을 겪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지난 1월 통화스와프 1300억 위안(24조원) 중 350억 위안(6조5000억원)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쓰기 위해 발동했고, 아르헨티나는 이를 통해 보유 외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 사항을 어느 정도 준수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는 440억 달러(58조원) 규모 대출(부채) 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외화보유고 유지 등 IMF에서 제시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부족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외환보유고에 위안화 비율을 더욱 늘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아르헨티나가 페소화를 위안화로 바꾸면 빚을 갚을 달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는 달러 대신 위안화가 쌓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마사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때 미국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중국과의 스와프를 통해 외환보유고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교류도 강화한다"며 "IMF와의 차관 상환 재협상도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며 최근 남미 국가에서 영향력을 부쩍 키운 중국은 양국 화폐 환율에 미치는 달러 기축력 영향을 억제하는 측면에서 통화스와프를 확장하려는 아르헨티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