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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전현충원 봉안관 인근 '구암사 나눔의 집'에서는 국수를 먹고 있는 흰 반점의 꽃사슴을 매일 볼 수 있다.
11일 찾은 현장에서 본 사슴은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천연덕스레 국수를 먹고있었다.
방문객들은 이렇게 국수 먹는 사슴을 보면서 진기하다는 반응이다.
구암사 나눔의 집은 14년 전부터 전국에서 찾은 현충원 참배객과 유족에게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고 있다.
호국영령 참배를 위해 현충원을 찾은 유가족들의 허기를 달래주고자 구암사 북천(北泉)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한 해 15만여 명에게 국수 공양 봉사를 벌이고 있다.
구암사 나눔의 집 관계자에 따르면 국수 공양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사슴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것.
무료 국수를 먹던 참배객과 방문객들이 나눔의 집 주위를 떠돌던 사슴들에게 간식이나 채소를 던져주면서 사슴이 이곳을 찾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나눔의 집 자원봉사자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점심때면 찾아오는 꽃사슴들에게 매일 국수를 대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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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공양과 더불어 현충원 묘역을 거니는 사슴들을 보고 자연 친화적이고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일부 방문객들은 묘역에 배변하는 등 산짐승이라며 불쾌하다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야생동물에게 주기적으로 음식을 주면서 야생성을 잃어 생존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아무리 간이 안 된 면(麵)이라지만 탄수화물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어 사슴에게 국수 공양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현충원에 사슴이 많은 이유는 30여 년 전 문을 닫은 사슴농원 때문이다.
1970년대 당시 현충원 경내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했으나 관리가 어려워지자 사슴들을 인근 야산에 방생했고 그 사슴들이 번식해 지금까지 현충원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충원 관계자는 "현충원에 나타나는 꽃사슴들은 야생 동물로 우리가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사슴의 출몰로 유족들과 방문객들에게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묘역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