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링컨 방문, 사태 진정 방안 논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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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예루살렘 실완 팔레스타인 지구에서는 28일(현지시간)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을 쏴 최소 2명 부상하는 일이 일어났다. 전날 동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에 있는 유대교 회당 밖에서 무장 괴한이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연쇄적인 총격은 지난 26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을 수색하다 지하드·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총격전을 벌여 무장세력 7명과 주민 등 9명을 사살한 일의 여파로 보인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 2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이 이를 요격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2건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총격범들의 가택을 즉시 봉쇄하고, 테러리즘에 동조하는 가족에 대해선 사회보장 혜택 등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정부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조치를 승인했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불법무기 압수를 강화하고 이스라엘인에 대해선 총기소지 면허를 빠르고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유대인 정착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켜온 문제로 이스라엘 정부의 보복조치가 양측 간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정부는 지난해 11월 재집권 후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의 병합을 추진해 이 지역의 갈등이 심화돼 왔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반대해온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30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할 계획으로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도 편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AP통신은 블링컨 장관과 이스라엘 고위급 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