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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카마초 구금 항의’ 시위 격화…산타 크루스 물류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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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1. 03. 15:40

야권 지도자 '쿠데타' 혐의 체포에 '정치 보복' 주장
BOLIVIA-POLITICS/
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산타 크루스에서 야권 지도자 격인 페르난도 카마초 산타 크루스 주지사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남미 볼리비아에서 야권 유력 지도자 페르난도 카마초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혼란이 격화하고 있다. 카마초가 주지사로 있던 산타 크루스의 시위대는 외부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하며 물류를 막아 안 그래도 어려운 볼리비아의 경제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산타 크루스의 카마초 지지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해 농산품과 식품 등의 운송을 막고 있다. 시위대를 이끄는 호물로 칼보는 "어떤 것도 산타 크루스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주의회의 명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로 봉쇄로 다른 지역으로의 운송은 물론 수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타 크루스는 사탕수수, 콩, 밀, 옥수수와 가축 등의 주요 생산지로 볼리비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지역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카마초는 볼리비아 우파인 야권 혁명국민운동의 지도자로서 2019년 4선에 도전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적인 봉기에 가담한 혐의로 2020년부터 검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가 지난달 28일 체포돼 4개월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됐다. 약 14년을 집권했던 모렐레스 전 대통령 측은 반정부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한 바 있다.
시위대는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이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카마초에 대해 정치적 보복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마초는 최근 인구조사 시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파업과 집회·시위를 한 달 넘게 진두지휘했다. 아르세 정부와 여당인 사회주의운동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는 까닭에 2025년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의석수 조정을 위한 인구조사에 민감한 상황이다.

카마초는 구금 기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법원의 사법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이에 항의하는 시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대규모 파업 사태가 벌어졌고 공공기관이 공격을 받기도 했는데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카마초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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