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러, 1주일 내 주변 도시까지 장악 가능성"
우크라측, 긴급 무기 지원 요청...EU, 우크라 후보국 지위 부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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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략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하면 주변 지역까지 비교적 쉽게 점령해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완전히 손에 넣게 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지원은 속도와 규모 면에서 러 침략군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이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2~3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도 러시아가 1주일 이내에 세베로도네츠크와 이웃 도시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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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인접한 리시찬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지형적 이점이 있지만 방어 무기가 줄어들었다며 서방측의 무기 지원 시급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장거리 무기의 조속한 지원과 탄약 등 기본적인 보급품의 긴급 보충을 간청해왔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다시 통화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0배에 달하는 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155mm 곡사포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전선에 도달하는 서방측 보급품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만큼 풍부하지도 정교하지도 않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러 침략군의 미사일이 전날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지역 초르트키브의 무기고를 공격해 미국과 EU가 공급한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러 국방부가 밝히는 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동부 전선 등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하루 100~200명에 이르는 것도 장기전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자국 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가 시험대에 올랐고, 이 국가들이 조만간 어떤 종류의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보다 평화 협정을 맺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인 군사 지원으로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등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NYT가 진단했다.
아울러 오는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후보국 지위를 부여할지에 관한 보다 전략적인 문제도 EU 회원국에 시급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