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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1지방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황선봉 충남 예산군수는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 군수는 임기중 가장 보람된 일로 군민들과 합심해 삽교역사 신설 확정을 꼽았다. 다음은 황군수와 일문일답.
- 민선 6·7기 8년 동안 예산군을 이끌어 온 소회를 밝힌다면.
“2014년 예산군수로 취임해 민선 6·7기를 이끈 지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8년이라는 기간이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일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중 처음은 2014년 7월 1일 문예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으로, 저는 취임사에서 ‘저를 불태워 충남의 중심 역동하는 예산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 군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서, 군민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변화와 발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씀 드린 바 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제가 아닌 군민 여러분께서 하시는 것이겠지만, 현장에서 뵙는 주민과 언론을 통해 말을 듣다보면 그래도 제가 예산군수를 하면서 예산군이라는 이름에 최소한 먹칠은 하지 않았구나, 예산군의 군민의 자존심을 지켜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지키고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제 자신을 불태워 군을 위해 일을 해왔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는데 이러한 성과의 비결이 있다면.
“첫 번째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게 되면 항상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기고 하고 어려움이 닥치면 마음먹었던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군수의 자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딱 한 가지, 오로지 군민만을 바라보며 저에게 주어진 임기동안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초심을 지키며 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두 번째는 섬김행정, 현장행정이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군민이 불편함은 없는지 한 번 더 고민하고, 마치 내 가족을 대하듯 소통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민원현장, 마을회관, 경로당을 방문해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고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도 2014년 취임 초기와 같이 아침마다 도보로, 때론 다른 방향으로 출근하면서 군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더 듣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섬김행정, 현장행정을 통해 군민과 소통함으로써 하나 된 예산군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예산군 공직자 모두를 빼놓을 수 없다. 제가 1969년 신양면에 초임발령을 받아 공직에 입문해 40여년간 공무원을 하고 군수로 취임을 했지만, 군정이라는 것은 군수 혼자의 힘으로만 특별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군수로서 8년 동안 강조했던 섬김행정의 의미를 공직자들이 잘 이해하고 실현해줬고 한마음 한뜻이 된 덕분에 자신감 있게 군수 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함께 땀 흘렸던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8년 임기동안 어려웠던 일을 꼽는다면.
“2015년 42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들었을 때와 2020년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가 기억이 난다. 비가 내리고 그치는 것은 행정에서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뭄해소와 수해피해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피해복구를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 것이 기억에 남는다. 때론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라는 무력함에 좌절감이 들기도 했지만 군민의 아픔에 공감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후 금강과 예당저수지 도수로가 개통돼 가뭄문제는 덜게 되었고 수해피해도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통해 피해지역에 대한 항구적인 복구도 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정국에서는 많은 소상공인께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감염 확산을 관리할 수 있었고 지난해 감염병관리 우수기관으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이러한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항상 슬기롭게, 꿋꿋하게 견뎌내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임기동안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확정을 꼽고 싶다. 삽교역 신설은 모든 군민이 하나되어 한 목소리를 냈던 군민 모두의 염원이었다. 예산군은 삽교역 신설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지역사회단체에서도 1년 넘게 집회를 벌여 결국 삽교역 신설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 의미가 더욱더 남다르다. 비록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11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군민의 염원을 다음으로 떠넘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임기 마지막 날까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예산군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도시로 지금도 많은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관광도시로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대규모 관광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마지막까지 현장을 직접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와 함께 4개의 산업단지 조성, 백종원 대표와 함께하는 구도심재생뉴딜프로젝트를 비롯한 원도심 활성화사업,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복합문화공간인 1100년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됨으로써 모든 군민이 살기 좋은 예산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퇴임식에서 기관 단체가 주는 감사패 등을 일절 받지 않는다는데.
“감사패는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도움을 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오히려 군정에 적극 협조해주셔서 감사를 받아야 할 분들이 감사패를 주신다고 하니 받지 않겠다고 미리 공언했다. 군수로서 지금까지 군정을 이끌고, 많은 축하 속에서 퇴임할 수 있는 것은 군민여러분 덕분이다. 저는 그동안 군민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만으로도 충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단, 감사패를 주시려던 많은 분들의 고마운 마음만큼은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2014년 취임하면서 뼈를 깎는 개혁으로 예산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제 자신을 다잡게 되고 가족에게도 군수 가족으로서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키기를 바랐다.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가족들이 흔쾌히 따라와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특히, 일찍 일어나는 남편, 1년 365일 일하는 남편을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정말 고맙고,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퇴임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1년 365일도 부족하게 뛰었던 날이 그리울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지난날을 추억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취미생활도 가져야 할 텐데 뜻대로 될지 모르겠다. 이제는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군정의 현장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있게 되지만 변치 않는 마음으로 예산군의 발전을 응원하겠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민선 6·7기 8년 동안 군정을 믿고 맡겨 주신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 3월 불출마선언 때도 말씀드렸지만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서 섬김행정과 지역발전에 매진하고 아름다운 퇴임을 하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 가족과의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됐다. 2018년 제44대 예산군수 취임식에서 “4년 후에 군민여러분의 마음속에 열심히 일했던 황선봉으로 꼭 기억되고 싶다”고 말을 했었다. 4년이 흐른 지금, 저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제는 예산군의 아름다운 발전을 여러분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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