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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에 따르면 UAE 연방 최고위원회는 부통령 겸 두바이 지도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주재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무함마드 왕세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알막툼은 “우리는 무함마드 왕세제를 축하하고 충성을 맹세한다”며 “그가 이끌 이 나라가 신의 뜻에 따라 영광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아부다비 군주이자 대통령인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할리파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무함마드 왕세제는 지난 2014년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1971년 UAE를 건국한 ‘건국의 아버지’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왕가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학문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의 경제 발전을 이룬 동시에 서방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영국 육군사관학교에서 훈련 받은 헬기 조종사 출신인 무함마드 왕세제는 국제감각과 영어 실력을 익히고 UAE의 군대를 현대화시켰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에는 미군 3500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 공군은 이곳을 거점으로 시리아·이라크 등지 작전을 수행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미국과의 동맹을 ‘전략적 기둥’으로 생각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독자적 행동을 하는 데 주저가 없는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UAE는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기권했고, 미국과 서방의 원유 추가 증산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미국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UAE는 F-35 전투기 등 미국산 첨단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