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러시아 문제로 공동성명 없이 폐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1010012399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21. 09:04

워싱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공동성명 없이 폐막
러, 우크라 침공 문제로 분위기 험악
러 재무장관 화상 연설 때 미·영·캐나다·우크라 대표 등 퇴장
미, 러의 G20 퇴출 촉구
홍남기 부총리, IMF 총재 면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공동성명 없이 폐막했다.

미국과 영국·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대표는 이날 회의 중 러시아 측 발언이 시작되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 표시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G20 회의 1세션 진행 중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화상으로 연설을 시작하자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 프랑스·독일·EU 대표단도 회의장에서 퇴장했고, 화상으로 참석한 일부 대표들은 카메라를 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실루아노프 장관의 연설이 끝난 후 복귀했다고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G7 중 일본과 이탈리아의 재무 장관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인도 재무장관 면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 본부에서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러시아 측에서는 티무르 막시모프 재무부 차관이 회의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서방 측 참석자들이 러시아 참석자들을 규탄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프리랜드 장관은 러시아 인사들에게 전쟁 범죄에 가담했다면서 그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종료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옐런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순 없다”며 러시아의 회의 참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앨런 장관은 지난 6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가 G20에서 축출돼야 한다며 이를 올해 10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 인도네시아에 말했고, 만약 러시아가 참석한다면 미국은 여러 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G20 퇴출을 촉구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회의 후 성명에서 회의 퇴장은 언급하지 않은 채 회원국 간 대화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G20 회의가 항상 경제에 초점을 맞춰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G20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은 G20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G20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에 도전과제라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일부 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회원국이 전쟁이 정당한 이유가 없고, 정당화할 수 없으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면서도 “일부 회원국들은 제재의 경제적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인드라와티 장관은 일부 대표단의 퇴장에 대해선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며 G20의 광범위한 토론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퇴장이 G20 포럼의 협력이나 중요성을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