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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P에 따르면 아이티 곳곳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미온적인 범죄 대응에 항의하며 행진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시위가 폭력적으로 격화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규모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끝났지만, 레카예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시위대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경찰관 4명을 포함한 5명이 부상했다.
레카예 시위대는 인근 공항으로 들어가 미국 선교단체 소속 경비행기에도 불을 질렀다. 시위대의 경비행기 공격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AP는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아이티의 납치 범죄가 전년도보다 18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아리엘 앙리 국무총리가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극빈국인 아이티는 대지진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이어 지난해 7월 대통령 암살 등으로 정국이 혼란해지면서 치안이 더욱 악화한 상태다. 앙리 총리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대신 국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암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