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이든, ‘푸틴 정권교체 요구했는가’ 질문에 짧게 ‘노’...파문 확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2801001545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28. 08:42

바이든 대통령 '푸틴 정권교체 요구했는가' 질문에 "아니다"
원고에 없던 '9개 단어' 발언 파문 확산
미 주요 언론 대서특필..마크롱 대통령 "말·행동 고조 안돼"
바이든, 은연중 본심 표출 가능성
Russia Ukraine War US Europ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 교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미국 워싱턴 D.C.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떠나면서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요구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접경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로얄캐슬에서 한 연설에서 “그야말로, 이자는 더는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For God’s sake, this man cannot remain in power)”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정권의 교체를 요구한다는 해석이 제기됐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것은 바이든 씨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오직 러시아 연방 국민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관리도 연설 후 즉시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힘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하거나 침략을 할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다른 어떤 (국가의) 정권 교체 전략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푸틴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1년 6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 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제네바 AP=연합뉴스
하지만 이 ‘9개 단어’의 이 발언은 이날 미국 주요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고, 국제적으로도 파문이 확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말과 행동 고조’를 경고하면서 자신은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 범죄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지시를 하기 전인 2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과 대면 회담을 하고, 10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하면서 중재를 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 취소했지만 이 ‘9개의 단어’가 원고에 없던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본심이 은연중에 표출된 게 아닌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은 한 바이든 대통령의 억양이 강조를 위해 느려졌다며 표면적으로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푸틴을 축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푸틴을 ‘전범’이라고 규정했고, 전날도 ‘학살자(butcher)’ ‘살인 독재자’ ‘순전한 폭력배’라고 규탄하는 등 푸틴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를 감안하면 의도했던 아니든 정권 교체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의 찰스 쿱찬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여러 메시지에 대해 NYT에 “유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는 푸틴을 향한 것”이라며 “계속 싸우자는 독려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침착함을 유지하자는 메시지는 유럽인들을 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