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러 침략군, 전쟁 목표 수정 시사 “돈바스 지역 보호에 집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2601001498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26. 11:37

러 국방부 "작전 1단계 목표 대부분 달성"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에 집중"
NYT "러 영토적 야망 모호성...돈바스 목표 직접적 인정"
전쟁 비용 감내 못하기 전 종전 명분 챙기기 가능성
APTOPIX Russia Ukraine War
한 30대 우크라이나 여성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인근 포돌스키에서 딸(2세)과 거리를 걷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목표를 우크라이나 동부로 한정하는 것으로 재조정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작전 1단계 목표가 대부분 달성됐다며 우크라이나 전투 능력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발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 국방부는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기자들에게 “개별 부대가 임무를 수행, 성공적으로 해결됨에 따라 우리의 병력과 자금은 돈바스의 완전한 해방이라는 주요 사안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언한 루한스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한 후 그다음 날 이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 파병을 지시했다.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영토방위군 자원입대자들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브)에서 보초를 서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번 성명은 예상하지 못한 강력한 우크라이나 군사 대응에 러시아 지상군이 대부분 좌절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영토적 야망 지속에 대해 모호성을 나타낸 것이고,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시작한 전쟁의 비용이 극단적으로 부담이 되기 전에 일종의 목표 달성을 지킬 방법을 찾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러시아는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프·남부 미콜라이프·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할 것임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러 국방부 성명은 이 도시들을 인수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루드스코이 1부참모장의 말이 진심인지, 아니면 단순히 전략적으로 잘못된 지시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 성명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어 대신 돈바스 지역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음을 가장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 분석 전문가인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파벨 루진은 NYT에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 범위를 실제로 축소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번 성명이 새로운 공격을 위해 군을 재편성하기 위한 ‘속임수 동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