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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백주대낮에 오토바이 강도…저항하던 韓관광객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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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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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1시경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의 가방을 빼앗고 총기를 발사한 후 도주한 오토바이 강도들의 모습/CCTV영상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대낮에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앙헬레스시 한인타운에선 오후 1시경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오토바이 강도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2인조 괴한들은 한국인 관광객 2명의 가방을 빼앗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인 한 명이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하자 괴한은 이 남성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피해자는 주변 행인들의 신고로 사건 발생 30분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피해자 신원과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또 긴급 안전 공지를 통해 "다음달 필리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필리핀 내 치안이 몹시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주요 강력 사건들이 교민 밀집 지역이나 밤늦은 시간에만 한정돼 발생하는 것이 아닌 상황인 만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부 역시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리핀 경찰 당국에 신속한 수사 요청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선 한국인을 노린 납치·강도 등의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4일에는 자택에서 강도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한 명이 20여일 만에 풀려났고, 지난달에는 또 다른 교민이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앙헬레스에서도 지난해 5월 60대 한국인 남성이 소매치기를 당하면서 심하게 다쳐 열흘 만에 숨지기도 했다.

2015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아시아태평양국가 한인 살인사건 피해자 86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38명이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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