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국힘, 당권 후보 2차 TV 토론…‘계엄·특검’ 놓고 충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17010007802

글자크기

닫기

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8. 17. 20:38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하는 국민의...<YONHAP NO-523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찬반 입장과 더불어 야당을 겨냥한 특별검사 수사를 두고 충돌했다. 특히 반탄(탄핵 반대)파 주자들이 특검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후보와 당에 '내란 동조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조경태 후보를 겨냥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장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특검법이 통과되면 무도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왜 찬성했느냐"며 "내일(18일) 특검이 또 영장을 집행한다면 안 후보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저는 빨리 털어야 다음 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안 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500만 명 당원 명부 요구는 옳지 않다고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히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내일 특검이 오면 지난번 8·15 광복절 경축식 때처럼 온몸을 던져 막겠다"고 답했다. 이에 장 후보는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맞받아쳤다.

또 장 후보는 조경태 후보가 '아직도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세력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금 분명히 계엄이 해제됐는데도 여전히 내란 동조세력이 있다는 것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워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당 대표 후보로 나온 분이 저렇게 얘기하는 순간 그것은 바로 지금 민주당에게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해 주시라'고 정당을 갖다 바치는 꼴밖에 안 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란이 계속되고, 우리 국민의힘에 아직도 내란 동조세력이 있다면 우리 국민의힘이 결국 '내란정당'이 된다고 스스로 하시는 것"이라며 "당 대표 후보가 그런 말씀하시는 것은 민주당에게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 심판'을 해야 한다고 빌미를 주며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게 하고 당을 팔아넘기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그런 뜻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 자체가 '내란동조세력'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장 후보는 아직 젊은 정치인이신데 역사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참석한 김문수 후보<YONHAP NO-5257>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석해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김 후보도 공세에 가담했다. 그는 안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이 억울한 일인가'라고 묻자 "특검이 강제로 체포 영장해서 인치하려고 하다가 의자를 떨어뜨려서 구치소 진료실에 입원하시고, 외부 진료 가는 데 수갑과 발찌를 채우는 이런 인권유린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감옥 2년 반 살았지만,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 저도 그렇게 안 하는데 일국의 대통령을 이렇게 하는 것이 '야만국가'지 '문명국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보수정당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 있게 따르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라는 안 후보의 질문에 김 후보는 "발찌와 수갑을 차고 그냥 땅바닥에 떨어트려서 입원시키는 것이 품위 있는 것인가"라며 "대한민국 국격을 다 망가뜨리는 것이 어떻게 품위냐"고 반문했다.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참석한 조경태 후보<YONHAP NO-5258>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참석해 방송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찬탄파 주자들도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때문이라며 반론에 나섰다. 조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문명국가에서 인권유린이 있었냐고 했는데 문명국가에서 비상계엄을 한 사례가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500만 명의 소중한 당원들은 당연히 지켜내야 한다. 하지만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이것을 대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고 윤 전 대통령이 말했는데 왜 우리가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단이 됐느냐"며 "우리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후보의 '계엄' 발언을 두고 "음주 운전하고 다치지 않으면 처벌 안 받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버려야 국민의힘이 산다"며 "불법적 비상계엄으로 보수의 가치를 버리고 국민의힘과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도 "범죄 미수는 범죄가 아니냐"며 "입법조사처에서 비상계엄으로 GDP(국내총생산) 6조 3000억이 사라지고 자영업자 90%가 매출 급감을 겪어 자살한 분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없었나"라고 말했다.
이체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