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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민간인 총기 소유 우크라, 비상사태 선포 수순...러시아와 병력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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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2. 24. 03:55

우크라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 수순...예비군 동원 체제
우크라, 정규군 20만·전투 경험 예비군 3만6000·예비병력 1만·총기 소유 민간인 70만
러, 정규군 90만·준군인 55만..육·해·공 화력 압도적 우위
Ukraine Poland Lithuania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왼쪽)·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마린스키궁에서 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키예프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비상사태 선포 수순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주·루간스크주를 제외한 전역을 전시 조직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 속에서 예비군 동원을 시작했으며 자국민들이 즉시 러시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 우크라 정부, 국가비상사태 선포 의회에 요청...의회, 23일 긴급 법안 가결 계획...예비군 동원 체제
우크라이나 의원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법안 통과를 위해 수도 키예프에 결집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 법안을 논의한 후 이날 낮게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국가비상사태는 30일 동안 지속되며, 상황에 따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30일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올렉시 다닐로프 위원회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가 브리핑에서 설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대항해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먼저(above all)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한 뒤 “침공의 위험이 있는 한 우리는 국가의 단합을 훼손하는 모든 일에 대해 모라토리엄(유예)을 취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사회, 그리고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단합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가 전했다.

Ukraine Tensions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지화철을 이용하고 있다./사진=키예프 AP=연합뉴스
◇ 전면전 대응 ‘계엄령’ 전 단계 비상사태, 사이버 공격·반란·파괴 행위 대응·검문 검색 강화·통행금지 선언

또한 의회는 이미 정부가 의회의 승인 없이 세입을 군대에 전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이날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회가 승인한 비상사태는 우크라이나가 명백한 침공을 받았을 때 선포하는 비상계엄령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설명했다.

비상사태 법안이 통과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이버 공격이나 러시아 앞잡이들에 의한 조직적인 반란, 기타 파괴 행위(sabotage) 등 전면적인 침공이 아닌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아울러 정부가 시위와 파업을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군인이 민간 시설을 압수하거나 임시 숙소로 쓸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한다. 경찰이 검문 검색을 하고,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이날 통과된 추가 조치는 국경 지역과 흑해 및 아조프해 연안에서의 활동에 새로운 제한을 부과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공포가 이미 타격을 입을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최근 수주 동안 군대 동원 등 전쟁 준비를 미뤄왔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 지역에 러시아군의 진입을 명령하자 입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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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 마리우폴에서 방문해 해안경비대의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AP=연합뉴스
◇ 우크라, 정규군 20만명·전투 경험 예비군 3만6000명·1만명 예비 병력·70만 민간인 총기 소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국가안보보좌관)은 비상사태 선포 초기에는 전투 경험이 있는 3만6000명의 예비군이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 방위군과 국경 수비대는 1만명의 예비 병력을 가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약 20만명이다.

소집된 예비군은 처음에는 전선에 나가지 않고 미국과 다른 동맹국들이 새로 지원한 재블린 대전차 유도미사일·스팅어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훈련 등을 받게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전쟁 때 동원할 수 있는 기간제 군인으로 구성된 영토 방어부대 조직에 시선을 돌렸고, 이러한 부대 외에도 약 70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이미 허가된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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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서쪽으로 20km도 떨어지지 않은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남서쪽 시골에 새롭게 배치된 러시아 병력과 장비로 22일(현지시간) 찍은 위성사진./사진=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AP=연합뉴스
◇ 우크라와 러시아 군사력 비교...육·해·공 화력서 러시아 압도적 우위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규군은 19만6600명이고, 헌병대 및 준군사조직은 10만2000명으로 러시아의 각각 90만명·55만4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19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쟁 발발 초기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일정 부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양국 군의 화력을 비교하면 미국 등 서방측이 러시아군이 이틀 이내에 우크라이나 정부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보는 배경을 알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장갑차는 3300대이고, 대포는 1800문, 지대공미사일 설비는 80기인 반면 러시아는 각각 1만5900대·4900문·1520기다. 러시아아 침공 초기에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 등 공군 비행기는 1170대인 반면 우크라이나는 120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군력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주요 해군력이 구축함과 경순양함 사이 크기인 프리깃함 1척뿐이다. 러시아는 잠수함 50척·항공모함 1척·순양함 4척·구축함 11척·프리깃함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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