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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건설…삼중고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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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4. 22. 17:36

전주시 “올림픽 유치 못해도 사업 완성” 못 박아
신세계건설 “비용 부담있지만 내년 초까지 마무리”
실적 반등 목표…재무구조 안정화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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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실내체육관 조감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을 신세계건설이 단독으로 시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설사들이 공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신세계건설이 이들의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컨소시엄에서 단독 시공으로 변경한 결과 사업의 모든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한편 복합스포츠타운 건립비용 조달 문제, 민간 사업을 희망하는 토지주들의 요구 등이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전주시청 측과 복합스포츠타운에 추진 중인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대체 시설 건립 공사를 놓고 협의 한 결과, 내년 초까지 단독으로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는 계성건설(50%)이 대표사로 신세계건설(48%), 경남 우람종합건설(2%)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경기장 836억원, 야구장 585억원 등 총 1421억원의 시공권을 따냈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4월 공사를 중단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전주시는 신세계건설이 계성건설과 우람종합건설 지분을 모두 인수해 단독으로 공사하는 것을 결정했다. 시는 같은 해 6월엔 공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세계건설이 2022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다급한 상황에서도, 신세계건설은 이번 사업을 홀로 떠안게 됐다.

민간 주도의 개발을 희망하는 토지주들의 요구도 걸림돌이다. 일부 토지주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복합스포츠타운 건립비용 조달 문제도 있다. 육상경기장 및 야구장 건립의 경우 추경 예산 460억원이 필요한 데 전주시는 급한대로 시비로 충당하고, 앞으로 있을 비용 조달 방안을 어떻게 할지 숙고 중이다. 전주시 측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지만, 최악의 경우 신세계건설에 비용 절감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애초 이번 사업은 우범기 전주시장의 공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해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2005년부터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계획 시설을 결정했다. 해당 계획에 맞게 육상경기장, 야구장, 실내 체육관을 짓고, 주차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국제 규격에 맞게 리모델링을 진행하거나 가변 등을 설치하고, 유치하지 못해도 해당 사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엔 위험을 혼자 부담해야 하고, 이번 사업에서 아예 발을 빼자니 전라북도, 전주시와의 관계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당장은 신세계그룹의 프로젝트 및 외부 우량 사업들을 수행해 실적 반등에 나서는 한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월 영랑호리조트와 합병을 통해 건설 및 리조트 사업을 통합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후 같은 해 2월 이사회를 통해 레저사업부문의 자산·부채 등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도했고, 같은 해 6월엔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레저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미분양 해소, 채권회수 집중 등을 위한 사업관리담당을 신설하고, 그룹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위해 전담 지원조직으로 CM담당과 스타필드청라담당 구축, 품질 및 안전 경쟁력 강화를 위한 QS담당을 신설하는 등 부서 통폐합 및 조정을 단행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지분율이 100% 확보 이후에도 공사가 종료돼야 이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컨소시엄 당시 비용을 조달하는 것보다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회사가 단독 시공사인 만큼, 내년 초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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