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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맞으며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 성원들이 16일 청춘거리 수영경기관에서 광명성절 경축 수중 체조 무용 모범출연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들에서는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기념공연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청년들의 야회·불꽃놀이 행사에도 대사관 직원들이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통신은 “우리나라 주재 외교단 성원들도 흥겨운 원무를 이어가는 청년 학생들의 명랑한 모습과 장쾌한 축포 발사를 감탄 속에 바라보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를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북한 주재 대사관 직원들도 관련 활동이 제한돼 왔으나, 김정일 생일을 맞아 이들을 초청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어느 국가의 대사관과 인원이 행사에 참석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북한의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서 많은 국가는 북한 주재 대사관 인력을 철수시켰다. 일부 국가는 주북 대사관 문을 아예 닫기도 했다.
북한에 유지하고 있는 대사관도 임기가 만료된 외교관들이 귀국하고 신임 외교관들이 부임하지 않는 등 대사관 규모가 자연스레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개 정도의 공관이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여러 국제기구는 북한에 남은 대사관이 당초 8개였으나 전원이 철수한 상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