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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보고대회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거룩한 영상이시며 혁명의 대성인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을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연설 내용이나 대외 메시지 등이 있었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가 참석했다. 특히 김여정 당 부부장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시를 혁명의 성지로 우상화한 장소다.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정일이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러시아 하바롭스크 태생이다.
북한은 이날 중앙보고대회와 함께 야간 불꽃놀이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탄생일에 즈음하여 15일 태양의 성지 삼지연시에서 축포 발사가 있었다“면서 ”‘축포’의 노래선율이 울려 퍼지며 백두 대지의 하늘가에 경축의 축포가 터져 올랐다“고 전했다.
삼지연시문화회관에서는 216사단기동예술선동대 합동공연도 열렸다. 이번 행사엔 리일환 당 비서와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허철만 간부부장, 박태덕 규율조사부장, 김형식 법무부장, 박명순 경공업부장, 리철만 농업부장, 김성남 국제부장, 전현철·양승호 내각부총리, 리선권 외무상, 리태섭 사회안전상, 우상철 중앙검찰소장 등 당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재룡·김영철·정경택 바로 뒤에 호명되면서 정치국 위원인 오일정보다 앞에 호명됐다. 이번 행사가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부친 생일 행사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정치국 상무위원 중 박정천 당 비서는 참가하지 않아 불참 여부와 관련된 배경 등이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이번에 정치국 위원들 가운데 호명된 것도 그가 김정일의 딸이라는 점이 배려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은 행사의 성격에 따라 간부들의 호명 순서를 일시적으로 바꾸기도 하고, 일부 간부들의 불참을 허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간부들의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리영길 국방상을 비롯한 군 간부들과 조선인민군, 사회안전군 장병들도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