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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맞으며 우리 나라에서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면서 “이와 관련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10일에 발표되었다”고 보도했다. 금화와 은화로 제작된 기념주화에는 앞면에 김정일의 모습을 새겼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이라는 문구가 함께 들어갔으며, 뒷면엔 백두산 밀영 고향집과 정일봉의 모습이 담겼다.
김정일 출생년도인 ‘1942’와 생일 80주년인 올해 ‘2022’라는 숫자도 새겨졌다. 통신은 “순금으로 된 금화의 규격은 직경 35㎜, 두께 2㎜이며 순은으로 된 은화의 규격은 직경 40㎜, 두께 3㎜”라고 설명했다. 김정일은 러시아 하바롭스크 태생이지만 북한은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해 백두산 일대인 양강도 삼지연 군의 밀영을 김정일의 출생지라는 억지 주장을 부리고 있다.
노동신문도 기념주화 발행에 대해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탄생 80돌을 뜻깊게 맞이하게 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기념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세계의 평화와 안전 수호’ 등의 메시지를 넣었다.
북한은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 장면을 형상화한 기념주화도 제작했다. 2012년 김정일 생일 70주년에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기념해 주화를 발행하는 등 특별한 날을 기리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하루 앞두고 크고 작은 기념행사를 열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노동당 찬가와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노래들을 선보이는 경축 대공연 ‘빛나라 정일봉’을 개최했다. 지난 12일 시작된 ‘제1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 3일 차 공연도 진행됐다.
이외에도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종합공연, 여성단체인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의 경축 모임 및 무도회, 요리 경연, 농악 무도회, 웅변 모임 등이 열렸다. 생일 당일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 군중 행사와 전투기, 드론 등을 총동원해 축하 비행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