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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군부는 이날 TV 생방송으로 “이제 부르키나파소는 군사 정부가 통제한다”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군부는 또 기존 정부와 국회를 해산하고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군부 대변인은 카보레 대통령의 소재를 밝히지 않은 채 “체포된 자들이 안전한 곳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는 카보레 대통령이 군부에 구금됐다는 설과 지지 세력이 모처로 피신시켰다는 설 등이 전해졌다. 기존 여당은 반란 군부가 카보레 대통령과 다른 장관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군부는 전날 자국을 위협하는 무장세력과 싸우기 위한 병력 증원과 물자 보급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015년부터 IS 등 이슬람 테러조직과 연계한 무장세력이 시민들을 빈번하게 공격해 해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카보레 정부 측은 한때 쿠데타설을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군부의 집권으로 상황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 와가두구에서는 군부를 도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환호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군부가 정권을 반환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쿠데타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와 아프리카연합(AU)도 앞서 쿠데타를 규탄했다.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198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27년간 집권한 블레즈 콩파오레 전 대통령이 다시 연임하려다 2014년 군부 쿠데타로 물러난 역사가 있다. 쿠데타 세력 해산 후 2015년 집권한 카보레 대통령은 2020년 11월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번 쿠데타로 일단 실권한 것으로 보인다. 카보레 대통령은 반복되는 이슬람 세력의 테러에 안보 무능을 지적하는 시민들로부터 지난 수개월간 줄곧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