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역대 최장인 닷새간 열린 전원회의 결과를 새해 첫날인 1일 발표하며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해 남북관계와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미·중 갈등 등으로 한반도 관련 대화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여지를 남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임기 말 공을 들여 추진 중인 종전선언 등 개별 현안에 대해서도 북한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 사업 못지 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경제, 주민 생활 개선 등 대내문제 해결에 방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주민 식생활문화를 흰쌀밥과 밀가루음식 위주로 바꾸기 위해 농업생산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지난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참배에는 최룡해 등과 함께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참석했다. 김 부부장은 앞서 내부 서열이 상승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지만, 이번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서 정치국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정치국에 재입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