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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이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 방문 온 리 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 부위원장을 통해 “북·중 친선이 새로운 활력기를 맞이한 데 대해 매우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대사가 건강한 몸으로 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리 대사의 후임으로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두 사람은 임무를 교대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3월 부임한 리 대사는 6년 9개월간 근무해 최장수 주북한 중국대사가 됐다. 북한의 지재룡 전 주중 대사도 후임 리룡남 대사가 지난 4월 이미 중국에 부임했지만, 북한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사의 귀국이 결정됨에 따라 북한이 후임 왕 대사의 입국을 허용할지 주목된다. 새 대사가 들어올 경우 김 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여 북한의 고위급 대면외교 재개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리 대사의 귀국이 북한의 국경 방침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리 대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중국 정부의 조치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 대사는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대사의 건강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란 해석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연일 철저한 비상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국경 봉쇄를 이어가면 왕 대사의 부임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이 당분간 대사 없이 주북한 대사관을 운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