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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에도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북·중 관계만은 거듭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관련 행사에서 북한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겸 국무위원의 호명 순서를 앞당긴 점에서 조만간 북한의 대외 기조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7일 김정일 위원장 10주기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노동당 비서 등과 함께 김여정 부부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관련 행사였던 중앙추모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인 리일환, 정상학, 오수용, 태형철, 김재룡, 오일정, 김영철, 정경택 다음에 호명돼 눈길을 끌었다.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성남과 허철만 앞에 호명되며 김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연말 개최 예정인 전원회의에서 종전선언 등과 관련한 대남·대미 메시지를 어떤 형식으로든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이중 기준 철폐와 적대시 정책 철회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공산이 커보이지만 장기화된 외교적 고립 속에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은 19일 노동신문을 통해 2021년을 “또 하나의 승리로 아로새긴 뜻 깊은 한해”라고 평가하며 전원회의 개최에 앞서 집권 10주년을 맞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를 부각하고 나섰다. 전원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의 외교적 성과를 평가하며 한·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