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기인 17일, 유엔총회서 17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
바이든 행정부, 인권 관련 새 대북제재 발효
긴장감 속 김정은 직접 메시지 낼 가능성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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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차분하게 김정일 추모 분위기만 띄우며 내부결속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의 대북 제재와 인권 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재가 추가되는 것에 대한 별다른 공식 반응은 없었다. 유엔총회에선 10주기인 이날 17년 연속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국무부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같이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 강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권 분야에서 새로운 문제 제기와 제재가 시행되면서 북한의 날선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수령이시며 주체의 태양이시다’ 제목의 추모 사설을 게재했다.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고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맹세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문은 “우리가 남들 같으면 열백번도 더 쓰러졌을 혹독한 시련 속에서 자주권과 발전권을 수호하고 강대한 국가건설 위업을 활력있게 진척시켜올 수 있는 것은 장군님의 혁명사상과 노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일이 체제 기반을 닦고 김정은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게 글의 핵심이다.
이어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드는데 장군님에 대한 도덕 의리를 다하는 길이 있다”며 “순결한 양심과 의리”로 김 위원장의 영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당과 온 사회에 총비서동지의 유일적 영도밑에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강철같은 규율과 질서를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며 “총비서 동지에 대한 절대적 신뢰심을 지니고 총비서 동지께 운명도 미래도 전적으로 의탁하며 총비서 동지의 안녕과 권위를 목숨으로 결사옹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 외에도 북한의 다양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일 10주기와 관련한 기사들로 채웠다. 다만 현재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이나 중앙추모대회 소식은 보도되지 않았다. 중요한 일정 다음 날에 주로 보도되는 북한 매체들의 동향을 볼 때 이르면 내일 오전 관련 소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김정일 1주기 때부터 매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을 참배했다. 올해는 10주기로 기념하는 만큼 금수산 참배와 중앙추모대회를 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추모대회는 2012∼14년과 5주기인 2016년에 각각 개최됐다.
이달 말엔 대내외 노선과 정책을 결정하는 노동당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다. 최근 대화와 외교를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제재를 가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대미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