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사는 28일(한국시간)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반도 정세 악순환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한·미 연합훈련 등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해야 대화에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그만두고 적대적 기도를 버린다면 조·미(북·미) 관계와 북남관계에서는 밝은 전망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 부부장이 밝힌 종전선언의 전제조건 가운데 하나인 이중기준 철회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다만 김 대사는 미국이 현 단계에서 적대 정책을 멈추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에 사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때없이 우리를 걸고들면서 도발하는 근성,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시대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는 일을 (자막 체인지) 계속 행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측을 향해선 “미국의 묵인 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한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