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군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서 싸우고, 숨지면 안 돼"
탈레반 점령....트럼프, 아프간 지도자에 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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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내 결정(미군 철수)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 점령) 20년 후 나는 미군을 철수할 좋은 시기가 결코 없다는 것을 어렵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은 아프간 정치 지도자와 군에게 책임을 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협상한 합의를 이어받았는데 이는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는 것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군이 1만5500명에서 2500명으로 줄었고, 탈레반은 2001년 이후 군사력이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이 포기하고 국외로 도망쳤고, 아프간 군대는 때로는 싸우려 하지도 않고 무너졌다”며 “지난 1주 동안의 전개는 아프간에 대한 미군의 개입을 중단하는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더욱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프간군이 그들 자신을 위해 싸우려 하지 않는 전쟁에서 미군이 싸우거나 죽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진실은 (아프간 함락이) 예상보다 빨리 전개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일찍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인원, 그리고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의 질서 있고 안전한 철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을 인정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위해 휴가지인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가 연설을 마친 뒤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