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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작된 남아공 폭동으로 현재까지 최소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전자제품과 주류 상점 등을 약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에 의해 사망했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하우텡과 콰줄루나탈루에서 경찰에 체포된 이들도 1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지붕과 비상구 등으로 상점에 침입하는 폭도들을 막기 위해 수류탄과 고무탄을 발포하는 등 사태가 격화하고 있다.
전날 남아공 정부는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약 2500명 규모의 군 병력을 배치했지만 성난 폭도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 폭동이 통제불능 상태로 치달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요사태로 인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탄력을 받은 시점에서 폭동이 일어나 계혹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패 혐의를 받던 주마 전 대통령이 실형을 받고 수감되자 주마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루에서 시작된 항의 시위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아울러 30년간 이어진 극심한 경제난에 불만이 극에 달한 시민들도 시위에 가세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남아공 인구 절반 이상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고 실업률은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