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전량 중 수력발전 비율 65%육박...가뭄은 에너지 공급에 직격타 요소
|
벤투 아우부케르키 브라질 광물에너지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라디오 및 TV성명을 통해 브라질의 물 부족 위기를 인정했다고 현지언론 G1이 보도했다. 아우부케르키 장관은 강우량 부족으로 남동부와 중서부 지역 내 저수량이 크게 줄면서 91년만에 최악의 물 부족 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들은 브라질 곡창지대인 상파울루주와 마투그로수두술주가 위치해 있어 더욱 피해가 컸다. 브라질 최대도시인 상파울루시 시민의 급수원인 칸타레이라 저수지의 경우 예년 가을 평균보다 53.7% 적은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저수량이 크게 줄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 전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아우부케르키 장관은 전기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현재의 위기상황이 충분히 우려스럽지만 국내 전기 공급 시스템이 견고하게 구축돼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들의 물 절약이 전기 공급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고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브라질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브라질은 에너지 공급에서 수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나라다. 수력발전 에너지가 브라질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뭄은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력 발전 생산량이 줄면 화력 발전 가동이 늘면서 브라질 국민들의 전기료 부담이 최대 4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국가의 물과 에너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부처간 회의소를 만드는 등의 잠정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물 부족 위기는 에너지 공급을 저해할 뿐 아니라 브라질 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국내총생산(GDP)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6%로 올렸으나, 최근의 물 부족 사태가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생산활동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력 발전량 증가로 전기료가 오르며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울로 게지스 브라질 경제부 장관 또한 지난 25일 물 부족 위기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자극해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말까지 5.5~6%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목표였던 3%대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게지스 장관은 2022년쯤에나 상황이 정상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