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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을 포함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면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이후에도 평일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토요일 밤 9시부터 월요일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유지하고 음식점은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게 했으며 술집·영화관·PC방·스포츠센터 등은 영업을 중단시켰다.
강력한 봉쇄 조치로 일일 3만명 수준이었던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내려오면서 터키 정부는 점진적으로 일상을 되찾는 내용을 담은 6월 정상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해당 조치에 따르면 통행금지 시작 시간이 밤 10시로 늦춰지고 주말 통행금지는 일요일 밤 10시부터 월요일 오전 5시까지로 축소됐다. 식당·카페·제과점 등도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손님을 받을 수 있으며 수영장·목욕탕·마사지숍·물담배 라운지 등을 제외하고 영업이 중단됐던 일부 사업장 역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관광·대중교통·직장·교육·공공업무·결혼식·스포츠 활동 등과 관련된 규칙들도 완화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화 조치에 예술업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술업계는 이미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콘서트, 연극 등 문화예술 행사를 전혀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터키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이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각자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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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부라이 역시 “콘서트, 연극 등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이 전혀 없다”라며 “수백명의 음악가와 예술가, 무대 근로자가 경제적인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조명, 음향, 보안, 엔지니어링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음악가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요식업계의 경우 지난 규제 기간 정부에서 1000리라(약 13만원)씩 두 번의 지원을 받았다. 식당,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최소한 보험비 지원이라도 받았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에는 그 어떤 지원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공연을 하지 못한지 벌써 16개월 정도가 지났다. 다른 직업이 있는 음악가는 사정이 낫겠지만 음악을 전업으로 하면서 하루 공연에 400리라(약 5만 원)씩 받으며 겨우 입에 풀칠하던 사람들은 지금 너무 힘들다. 이런 힘든 시간이 더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