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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폭행’ 터키 이스탄불서 한국인 남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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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승인 : 2021. 03. 29. 16:26

터키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감금, 폭행, 협박 등 14개 혐의로 체포됐다.

28일(현지시간) 사바 등 터키 현지언론은 터키 이스탄불 움라니예 지역에서 동거인에 각종 고문을 가한 한국인 남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웹툰 작가인 A씨(45)와 한국인 여성인 피해자(22)는 카타르 도하에서 만났다. 함께 살기로 한 그들은 지난해 12월 31일 터키로 이동했지만 피해자는 동거 기간 동안 폭력에 시달렸다.

피해자는 A씨가 전직 무당이었던 점을 이용해 자신이 한국에 돌아가면 죽는다고 협박했으며 “해외에서는 죽지 않기 때문에 너를 원하는 만큼 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를 전화기, 노트북을 창문 밖으로 던지거나 라이터로 모발을 태우고, 몇 시간 동안 빨래집게로 고문하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약 6시간 동안 화장실에도 보내지 않고 발코니에 피해자를 나체로 가두기도 했다.

피해자는 얼굴에 난 상흔을 보고 폭력을 의심한 집 주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심문 과정에서 기혼자라고 밝힌 A씨는 폭력이 있기는 했지만 피해자가 자신의 글을 훔쳐 마치 피해자가 쓴 것처럼 공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며 피해자의 진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진술 과정에서 자신은 피해자에게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피해자가 “발코니에서라도 자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히려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할 때마다 더 심한 폭행이 되돌아왔다며 여권과 지갑을 압수당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본지에 가해자 사진과 피해 사진을 보내오며 “가해자가 자신은 억울하다며 현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라며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터키 현지에서는 실제 가해자가 아닌 동명이인의 사진이 가해자 사진으로 떠돌고 있다.

주이스탄불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직원을 파견해 사건 수습에 나섰다. 이스탄불 아나톨리아 법원은 14가지 혐의에 관해 구속 수사를 명했다.
정근애 이스탄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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