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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회에서 암호화폐는 뜨거운 감자였다. 샤리아에서는 불로소득이나 출처가 불확실한 돈을 사용하는 것은 ‘하람(허용되지 않는 것)’이라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이즈코인은 ‘안전한 이슬람 블록체인’을 자처한다. 총기·담배·성인 산업·술·돼지고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사와는 거래하지 않고, 이슬람 규범을 준수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며, 이슬람 플랫폼에 쉬운 투자를 제공하는 등 이슬람 금융 기준을 준수한다. 보도자료를 통해 이슬람 학자들의 승인을 받았음을 홍보하기도 했다. 자이즈코인의 ‘자이즈(Caiz)’부터가 터키어로 ‘적합한, 합당한, 합법적인, 정당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맞춤형 암호화폐의 등장에 터키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환영하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이슬람 율법을 지키는 암호화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도 있다.
한편 터키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입법이 발의된 바 있다. 리라화 하락에 불안감을 느끼는 터키 국민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레제프 타이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은 암호화폐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입장이며, 최근 안탈리아에서 비트코인 투자로 큰 빚을 진 40세 남성이 부모님과 누이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암호화폐로 인한 폐해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도 많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