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 시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던 이스탄불 중심가 탁심 이스티클랄 거리가 유독 북적거렸다.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가 만든 독립행진곡이 터키 국가(國歌)로 채택된 지 100주년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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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열린 탁심 이스티클랄 거리 이집트 아파트 앞을 가득 메운 관중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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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터키 혁명 당시 복장을 입은 예술가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이스탄불 시의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가 살았던 이집트아파트 앞에서 열렸다. 본 행사에는 에크렘 이맘오울루 이스탄불 시장을 비롯해 CHP당 의원 에렌 에르뎀, 이스탄불 시의회 차관 쉔귤 알탄 알슬란 등 다수 인사와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터키 혁명 당시 시민과 독립군 복장을 한 예술가들도 시민들과 사진을 찍으며 눈길을 끌었다.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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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요원이 시민들에게 터키 국기와 터키 국기가 그려진 머플러, 모자 등을 나누어주고 있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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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행진곡 100주년’이라고 적힌 머플러/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진행 요원들은 시민들에게 터키 국기와 ‘독립 행진곡 100주년’이 새겨진 머플러, 모자 등을 나누어줬다. 시민들은 터키 국기를 흔들며 국가를 부르고, 모자와 머플러를 착용하며 즐거워했다.
터키 국가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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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티클랄 거리 튜넬 광장에 열린 일일 전시회/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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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혁명 당시의 신문 광고부터 관련 국가 기록 등이 전시되어 있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운행하는 트램 종착역 앞에서는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와 터키 독립을 기념하는 작은 전시회도 열렸다. 이곳에는 국가가 쓰여진 당시의 신문 광고, 터키 혁명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기타 국가기록 등이 풍부하게 전시되었다.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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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탑에 비친 매핑 쇼를 구경하는 시민들/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이스티클랄 거리 끝자락에서는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유명 관광명소 갈라타탑을 캔버스 삼아 터키공화국 수립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터키 역사에 중요한 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매핑 쇼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다. 매핑 쇼 중간 중간 국가나 터키 민요가 흘러나오면 관중들은 이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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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에크렘 이맘오울루 이스탄불 시장/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에크렘 이맘오울루 이스탄불 시장은 연설을 통해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는 영웅들의 투쟁을 기록한 시인이자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독립을 위한 투쟁의 표시이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단결과 연대, 신앙의 표현”이라며 터키 국가 승인 100주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터키 국가 10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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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스탄불 정근애 통신원
한편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가 쓰고 오스만 제키 윈괼이 작곡한 터키 국가 독립행진곡은 터키혁명 당시 만들어졌다. 터키군의 용기와 헌신, 터키의 독립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1921년 정식 국가로 채택됐다. 1936년 타계한 메흐멧 아키프 에르소이는 국가를 작사한 시인이면서 수의사, 교사, 정치가, 하피즈(이슬람 경전 코란을 모두 암기한 사람), 코란 번역가로 아직까지도 터키 국민들에게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