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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돔구장 건설 공약은 지방자치단체 선거의 단골 메뉴였다. 실제로 이번 4·7 보궐선거에도 어김없이 돔구장 건설을 약속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돔구장 건설은 현실화되기 어려웠다. 건설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현존하는 돔구장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뿐이다. 2000년대 후반 추진됐던 안산돔이나 10구단 kt위즈 창단 조건으로 건 서수원 돔구장 건립 등은 모두 무산됐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의 돔구장 건설 공약은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모은다. 기업이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시설에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실현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특히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성공시킨 신세계그룹의 투자 약속이라 더욱 그렇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청라’를 건설 중이다.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6-14 일대 16만30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4층, 연면적 50만4000㎡ 규모의 쇼핑·문화·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들어선다. 특히 지난해 4월 받은 건축허가 용도에는 ‘운동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돔구장 건립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신세계그룹의 돔구장 건립 추진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돔은 대형 공연시설·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발전했다. 만약 신세계그룹이 도쿄돔 같은 돔구장 건립을 실현한다면 신세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세계가 SK 와이번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 팀만의 정체성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프로야구판에 뛰어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