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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터키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터키 언론사 예니 아킷의 저널리스트 압둘라만 딜리팍은 안탈리아 행정법원에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관련해 유예 결정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에는 법적 근거가 없으며 이는 시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딜리팍은 생산이 이루어지는 중국 현지에서조차 임상 3상이 완료되지 않았고, 과학 연구를 시작할 때 필요한 윤리위원회의 승인 신청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과 생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기 전에 시노백 백신의 접종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청원서에서 그는 시노백 측에서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한 배상내용이 없고 백신의 반환만 약속했다며 이것은 해당 백신이 위험할 수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에서는 백신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한 배상을 받기가 어렵고 피해가 발생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것이다. 딜리팍이 제출한 청원서에는 산타클로스평화협의회 이사 무아메르 카라불룻도 공동 청원인의 이름으로 적혀 있다.
터키 국민들은 “백신 접종은 강제가 아니다. 원하지 않으면 맞지 마라”, “과학자나 의사가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 청원을 한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압둘라만 딜리팍은 전문가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백이라고 말하는데 혼자 흑이라고 말해 유명세를 타려는 것이 아니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임상 3상도 받지 않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하는 백신이 아니라면 신뢰할 수 없다”며 딜리팍의 청원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앞서 터키는 중국 시노백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고 14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으로 백신 접종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이다. 터키 정부는 백신 접종을 통해 확진자 수를 감소시켜 3월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