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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10일, 터키 내무부의 2020년 인구통계 발표에 따라 손다키카 등 터키 현지 언론들은 작년 한 해 가장 인기 있었던 아기 이름 순위를 발표했다.
내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터키 전국에서 109만 1,413명의 아기들이 태어났다.
53만 1,390명의 여아 사이에서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은 ‘제이넵’이다. 1만 179명이 이 이름을 가졌으며 터키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아 이름 1위로 등극했다. 2위, 3위는 각각 7316명, 6335명을 기록한 ‘엘리프(Elif)’와 ‘데프네(Defne)’가 차지했다.
‘제이넵’은 귀중한 보석을 의미한다. 순결, 도덕성, 인내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서 터키를 비롯한 아랍 전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엘리프’는 가늘고 긴 알파벳 모양에 따라 키가 크고 우아한 소녀를 뜻한다. 사랑스럽고 친절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데프네’는 월계수 나무를 뜻한다.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는 푸른 월계수 나무는 그리스 신화에서 초자연적인 힘과 순수함의 상징이다.
55만 9,753명의 남아 사이에서 가장 많이 지어진 이름은 ‘유수프’로, 7540명의 아기들이 이 이름을 받았다. 2위, 3위는 각각 6236명, 6222명을 기록한 ‘미라취(Mirac)’와 ‘에이멘(Eymen)’이었다.
‘유수프’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이름으로, 예언자 야곱의 아들의 이름과 같아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도 많이 등장한다. 대성을 뜻하는 ‘미라취’ 역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승천을 상징하는 단어로,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에이멘’는 운이 좋고 존경받는 남자를 뜻하며 고대 아랍사회에서부터 이어져온 이름이다. 코란에서도 알라에 의해 보호받는 사람들을 설명할 때 이 이름을 사용한다.
여자 아이에게 현대적인 이름이 더 많이 붙는 현상은 터키에서는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조부모에게 작명을 맡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에게 전통적인 이름이 붙을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이 외에도 여아에 아셀(Asel), 아즈라(Azra), 에이률(Eylul), 네히르(Nehir), 에슬렘(Eslem), 아시아(Asya) 등의 이름이, 남아에 외메르 아사프(Omer Asaf), 케렘(Kerem), 알파르슬란(Alparslan), 무스타파(Mustafa), 함자(Hamza), 알리 아사프(Ali Asaf) 등의 이름이 2020년 많이 지어진 이름으로 각각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