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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혐오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강력한 우파 정부를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막바지 선거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뇌물수수·배임 및 사기혐의에 소셜미디어 혐오발언까지 더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페이스북이 네타냐후 총리 페이지의 혐오발언을 이유로 메시지 챗봇 기능을 24시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리쿠드당 선거 캠페인의 챗봇 활동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혐오발언 정책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챗봇은 메시지 탭에서 페이지 가입자의 문의사항을 처리하거나 공지사항을 띄우는 역할을 한다.
해당 메시지는 집권여당 리쿠드당 지지자들에게 공유됐다.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계 유권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근거 없는 발언을 쏟아낸 메시지가 나와 논란은 더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 차원에서 게시물 게재를 거부했지만 소속 직원의 실수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다민족국가인 이스라엘의 인구는 860만 명에 달하며 유대계 75%·아랍계 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7월 말 발라드당을 포함 아랍계 4개 정당이 ‘조인트 리스트’로 연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을 위협하고 있다. ‘조인트 리스트’는 아랍계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여 리쿠드당을 견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015년 결성된 ‘조인트 리스트’는 올 2월 해산됐다가 9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결성됐다.
각 정당들이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타겟 메시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소셜미디어는 이스라엘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번 조치도 ‘조인트 리스트’의 아이만 오데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 발언과 관련, ‘인종주의적이고 위험한 선동’이라고 소셜미디어로 비판한 직후 이뤄졌다.
13년째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 및 트위터를 활용해 4월 연정 출범 실패를 뒤로 하고 보수 결집을 노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15년 총선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랍계 유권자들이 무리지어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 호소했다. 최근에는 연임시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지속해온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정착촌을 합병하겠다는 강경 카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