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등의 주요 외신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전날부터 시작된 브라질 상원의 전체 회의가 길어지고 있긴 하지만 대통령 탄핵심판 개시에 대한 표결 절차가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는다.
이틀째 진행중인 전체회의는 상원의원 81명 중 발언을 신청한 의원 68명이 차례로 나와 15분 정도씩 탄핵에 대한 의견을 밝힌 이후 표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2일로 날짜가 넘어간 0시 30분께 45명의 상원의원이 발언을 마쳤다.
앞서 상원의원 21명으로 이뤄진 특위는 지난 6일 표결에서 찬성 15표, 반대 5표로 의견서를 채택한 바 있다.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인 41명 이상이 찬성하면 의견서가 통과되고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되면서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12일부터 정지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50명 이상의 상원의원이 탄핵 개시에 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됐다.
BBC방송은 12일 새벽 4~6시 사에는 표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대 180일간 계속되며, 이 기간에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상원은 특위를 다시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후 탄핵안을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전체회의 표결로 넘어간다.
연방대법원장이 주관하는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으로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완전히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그러나 탄핵심판 이후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최종 가결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노동자당(PT)의 하원의원들은 테메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PT 의원들은 “테메르는 대통령이 아니라 쿠데타 주역”이라면서 “테메르가 이끄는 정부에서 철저하게 야당으로 활동할 것이며, 테메르가 내놓는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도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면 야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좌파 성향의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농민, 학생단체 등을 망라하는 연대조직인 ‘브라질민중전선(FBP)’을 통해 보폭을 넓히면서 정치권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