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진, K방산

총알 '3兆 추가' 한화에어로… 해외 생산거점 첨단화 탄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조9188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기에 선제적 투자 여건을 확보했다. 구주주 청약률이 99.59%에 달한 데 이어 일반공모에서도 흥행에 성공, 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업계에선 이를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신호로 해석한다. 방산 중심 글로벌 공급망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 능력 확대와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시각에서다. 업계에서는 '세계 시장 플레이어'로서 도약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 기업가치 추가 상향을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방산 계열 전반의 경쟁력 확보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든든한 뒷배가 돼 줄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마치고 오는 21일 신주가 상장된다. 앞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3000억원에 더해 이번에 약 2조9000억원을 추가 조달하면서 확실한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시장 신뢰를 받은 배경에는 경영진을 비롯해 오너일가의 확실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당초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에는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됐으나, 2차례에 걸친 정정 이후 시장 반응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선제적으로 지분 증여를 마치면서 사실상 승계를 마무리하고,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 내 방산·우주 사업 전면에 나서는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정리된 것 또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김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편 개인회사 한화에너지를 통해서도 증자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책임경영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증권가 등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이후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상증자로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그렸다는 점에서다. 유진투자증권 등은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해외 투자 확대다. 한화는 총 2조원 이상을 들여 해외 생산능력 확보 및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생산 능력은 호주 A-ACE 조립공장, 루마니아 공장, 미국 화약 공장 지능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단순 수출에서 나아가, 현지 조달·생산이 가능한 공급망 내재화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사우디, 동유럽 등에서는 JV를 설립하면서 기존 한화그룹이 추진해온 방산 수출 전략과의 시너지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는 대부분 2025~2028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시기기 미국·유럽 중심의 글로벌 방산 재편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예산 증액과 아시아·중동 지역의 무기 현대화 수요는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는 중이다.이외에 유상증자 대금 중 7000억원은 국내 사업장 설비 고도화와 운영 자금에 투입된다. 이 가운데 약 6000억원은 'MCS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1000억원은 기존 사업장 증설 및 고도화에 활용된다. 그중에서도 스마트 제조 플랫폼 구축으로는 생산성 28.5% 증가, 품질 42.5% 개선, 산업재해 6.2% 감소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방산 계열사 전반의 사업 확장에도 해당 자금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해양 방산 시장 대응을 위해 한화오션의 외연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한화오션의 해외 수주에서 모회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이나 재무구조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글로벌 방산 리더십 강화 전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확보한 자금은 방산 수출 확대, AI·무인 등 미래 무기체계 개발, 조선해양 사업 투자 등 핵심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방산 2.0 시대로 진입…이제는 통합 플랫폼 전략 필요”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K-방산이 양적 수출을 넘어 질적 성장과 전략적 체계화의 전환점에 섰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 직속으로 K-방산 수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K-방산 르네상스'를 향한 정부-기업-군의 삼각 공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업계와 전문가들은 "이제는 무기체계의 단편적 수출을 넘어, 통합 플랫폼 전략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확보, 국가 정책 일관성이 함께 가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실 직속' K-방산 전략본부 신설 가시화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국방부·산업부·방위사업청·무역협회 등 유관 부처와 협의해 'K-방산 전략본부(가칭)'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의 부처 간 이원화된 방산 수출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대통령실이 직접 수출 외교, 산업 지원, 기술 인증, 전략 수립까지 아우르는 상시 조직을 구축한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폴란드, 사우디 등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주전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토대로, 이젠 상설·전담 조직으로 방산 수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무기 수출, '패키지 통합 전략'으로 진화해야전문가들은 이제 K-방산이 단일 무기 판매를 넘어, 운용지원·훈련·기술이전·부품교체까지 포함한 패키지 통합 플랫폼 수출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 계약 중심의 수출이 아닌, 장기 신뢰 기반의 전략적 방산 파트너십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9일 본지와 인터뷰한 국방연구원(KIDA)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단품 수출 시대(K방산 1.0)를 지나, 지금은 전력체계 전체를 제공하고 유지하는 K방산 2.0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한국은 기술은 있지만, 통합 운용 모델과 정책 지속성에선 아직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K-소부장 없이는 K-방산 없다"…생태계 강화 시급현장에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성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수의 방산 장비들이 항공 엔진, 센서, 첨단 전자광학 부품 등을 미국·유럽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 확대가 곧 기술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실제 FA-50 전투기 수출의 경우, 핵심 부품 일부가 미국의 재수출 허가(3자 통제) 대상이어서, 수출 속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시장이 넓어질수록 자립형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K-방산의 지속성을 위해선 소부장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공동 R&D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산 강국 넘어 '방산 전략국'으로K-방산은 지금까지 '수출 드라이브'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전략 산업화, 정책 일관성, 생태계 통합이라는 다음 과제로 나아가야 한다. 전차, 전투기, 잠수함을 넘어서 지휘체계, 사이버 전장, 무인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미래 방산 전략이 요구된다.이재명 정부의 K-방산 2.0 구상은 단순한 수출 진흥을 넘어, 국방력-산업경쟁력-외교역량의 연결 고리로서 대한민국을 진정한 G-Defense Power(글로벌 방산전략국)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길이다.

K-방산, 올해 글로벌 방산 강국(G-defense power) 반열에 올라서나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올해 '글로벌 방산 강국(G-defense power)' 반열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이 8조 8,000억 원 규모로 사실상 최종 확정된 데 이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캐나다의 60조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수주 프로젝트(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도 윤곽을 드러내며 수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올해 상반기까지 K-방산은 지상, 해상, 항공 플랫폼 전 영역에서 고른 수출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연간 250억 달러 수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다.현대로템(사장 이용배)은 지난 7일 폴란드와의 K2 전차 180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8조 이상으로, 이는 K방산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지난 8일 제1차 방위산업의 날에 참석한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는 "K2는 최신 사격통제, 능동방호 체계, 네트워크 기반 전투 지휘 기능까지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3.5세대 전차"라며 "중동국가들이 기존 서방 전차보다 한국형 무기체계의 가성비와 운용 효율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60조 잠수함 프로젝트'…해양 방산의 새 지평 ! 한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이하 CPSP)도 글로벌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600억 캐나다달러(한화 약 60조 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디젤-전기 잠수함을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캐나다 디펜스 리뷰 (CDR) 등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이하 RCN)이 노후된 빅토리아급(Victoria-class) 잠수함 4척의 후속 전력 확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이 잠수함들은 2030년대 중반까지는 현역에 머물 예정이지만, 캐나다 국방부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을 통해 후속 플랫폼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국방부 및 방산 소식통에 따르면, 캐나다 해군은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약 600억 캐나다 달러(한화 약 60조~63조 원)에 구매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올해 말 발표될 국방정책갱신안(DPU)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RCN의 모 부제독(V.Adm)은 최근 CDR과 현지 인터뷰에서 "태평양에 안정적으로 잠수함을 운용하려면 빅토리아 지역에 4척이 필요하고, 대서양 작전을 위해선 할리팩스에 4척이 배치돼야 한다"며 "북극 임무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4척이 더 필요하다"고 밝혀, 최소 8척에서 최대 12척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첫 번째 신형 잠수함의 인도는 2035년 이전을 목표로 하며, 2028년까지는 제작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가 NATO의 방위비 GDP 대비 비율 확대 기조에 발맞춰 해양전력 강화를 꾀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CDR은 9일 보도했다.또한 신형 잠수함은 스텔스(은밀성), 타격력, 지속 작전능력, 북극 배치 능력 등을 갖춘 전략자산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한 고내구성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DR은 보도했다.한국은 이 사업에 'Team Korea' 체제로 뛰어들었으며, 기존 독일, 스웨덴 등 전통 강호와 수주 경쟁 중이다. 캐나다 측은 한국형 잠수함의 성능, 기술이전 가능성, 합리적 가격 조건 등을 고루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전성기 돌입…연간 250억 달러 '성큼'.....이처럼 육상(K2), 해상(잠수함), 항공(FA-50, 수리온) 등 전 분야에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며 K방산은 올해 연간 수출 250억 달러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 판매를 넘어 기술 이전, 현지 합작, 교육·정비 패키지까지 포함된 '전략적 파트너십형 수출'로 진화하고 있어, 방산 외교와 산업 연계 효과도 극대화되고 있다.△ 정부의 '총력 외교' 뒷받침…K방산 르네상스!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방산을 외교·산업·안보의 3축으로 삼고, K방산 수출을 국가전략사업으로 격상시켰다. 폴란드, 사우디, UAE 등을 상대로 정상 차원의 방산 외교를 전개하며, 기업과 정부, 군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방산 드림팀 체제'를 가동해왔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방 외교와 산업 일관성이 글로벌 신뢰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K방산은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만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산업"이라고 평가했다."K방산, 이제는 국방도 수출한다"....'우리는 국방도 수출한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SNT다이내믹스, 육·해군 유무인 전동화 핵심부품 선보여…K-CEF 2025 참가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SNT다이내믹스가 11일까지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2025 방위산업 부품·소재 장비대전에서 육·해군용 유·무인(MUM-T) 전동화 미래 방산핵심부품을 선보인다. 또 70t급 다목적 AI기반 자율주행 군사용 IGV 플랫폼 등 차세대 방산기술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10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방산부품 전문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는 처음 제정돼 전날 기념식이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과 연계해 추진됐다. . SNT다이내믹스는 △전동화 차축(e-Axle) △전동 구동장치(EDU)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선박용 전기식 추진장치 등 유·무인 전투체계의 전동화 핵심부품을 선보인다. 특히 모빌리티 간 협력 자율주행 등 미래 핵심기술이 적용된 70t급 AI기반 자율주행 군사용 IGV 플랫폼을 통해 방위산업 뿐만 아니라 항만·항공·건설 등 기반산업 분야까지 적용되는 차세대 무인 자율시스템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소형전술차량(LTV) 탑재형 120㎜ 박격포체계 △3포열 20㎜ 원격사격통제체제(RCWS)를 야외부스와 실내부스에 전시해 핵심부품의 국산화 개발성과도 보여준다. SNT모티브는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확보한 STSR20 대물저격총, 모듈화·경량화를 통해 운용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STSM21 기관단총 등 신형화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외에도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K15 기관총, K16 기관총, STP9 권총 등 소구경 화기들도 선보인다. SNT 관계자는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대·중·소 방산기업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과 독자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며 "앞으로도 '코리아 원팀 플랫폼 전략' 공동마케팅을 통한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과 K-방산 수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방산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李, 전략회의 정례화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방위산업의 날 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가 주최하는 첫 번째 '방위산업의 날'인 이날 "방산 4대 강국 이라는 목표 달성을 이끌 방산 육성 컨트롤 타워 신설, 그리고 방산 및 수출 진흥 전략 회의 정례화를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방위산업 육성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방위 산업은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이자 우리 국방력의 든든한 근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에는 탱크 한 대도 없던 우리 대한민국이었는데 75년 만에 우리는 세계 10위의 방산 대국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폴란드와 9조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 등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위산업의날 기념식 이후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K-방산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AI(인공지능), 무인 로봇과 같은 경쟁력 있는 무기 체계를 개발발전시키고, 대기업·중소기업 관계없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 방산 기업의 다양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안보 협력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토론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 관계자 100여 명, 원준희 방산중소벤처기업협회장,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 손재홍 국방기술진흥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방위사업청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와 국회의 주요 인사들, 해외 방산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방사청에 따르면 '방위산업의 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설계하고 실전에 투입한 거북선이 전투에 처음 투입된 1592년 7월 8일을 기념해 날짜를 선정했다. 이날 행사는 'K-방산,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대한민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현무 미사일 체계, 장보고급 잠수함 등 독자 개발한 무기체계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세계 10위권 내 방산 수출국이다. 지난 2022년 연간 방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70억 달러(약 23조 2500억원)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200억 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혁신단(DIU)의 브라이언 윌슨 글로벌 협력 총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DIU는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민간의 첨단 기술을 '상업 속도'로 군에 도입하기 위해 출범했다. 기존 무기 획득 절차를 우회하는 계약 구조와 빠른 적용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 총괄을 비롯한 DIU 관계자의 방한은 이 조직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순한 외교 행보를 넘어 한·미 국방기술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을 계기로 국민이 방산을 '전쟁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응원하고 지지하는 기념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방사청과 K2 전차 엔진 공급 계약…923억원 규모

아시아투데이 김한슬 기자 = HD현대인프라코어가 K2 전차용 대규모 엔진 수주를 따내면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8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방위사업청과 총 923억원 규모의 K2 전차 엔진(DV27K)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방위사업청에 단계적으로 엔진을 납품할 예정이다.해당 엔진은 주요 방산국의 주력 전차 엔진과 동급 출력인 1500마력으로, 56톤(t)급 K2 전차를 최대 70km/h로 주행시킬 수 있다.또 배기가스를 활용해 압축한 공기를 실린더 내부로 밀어 넣는 설계로 출력과 연소효율을 극대화했다. 최적의 구조설계를 통해 진동을 줄이면서 동력을 고루 전달할 수 있어 전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HD현대인프라코어의 K2 전차 엔진은 기술력 및 경제성과 함께,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동급의 고속·고출력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실전에 배치한 국가는 미국, 한국, 독일, 프랑스 등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차 엔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김중수 HD현대인프라코어 엔진사업본부장은 "이번 K2 전차 엔진 수주는 HD현대의 방산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결과"라며 "대한민국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2014년 K2전차 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방위사업청에 K2 전차 엔진을 단독 공급해 왔다.회사는 지난해 12월 1412억원을 투자해 군산과 인천에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배터리팩 공장을 착공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방위산업의 날' 제정…거북선 첫 출전일, K-방산 기념일로 부활했다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기자 = '우리가 만든 무기로 나라를 지킨 날', 7월 8일이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날'로 새롭게 지정됐다. 정부는 2023년 7월 8일을 기념일로 제정한 이후, 올해인 2025년부터 이를 공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날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설계하고 실전에 투입한 조선 수군의 돌격선, '귀선(龜船)'이 전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역사적 사건을 기념해 선정됐다.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7월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에서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안규백 국방부장관 후보자,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와 국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으며, 해외 방산 관계자등 200여 명과 함께 'K-방산'의 위상을 함께 나눴다. 우리 무기로 나라를 지킨 과거와, 우리 무기로 세계시장을 여는 현재를 잇는 상징적 날이 된 이날 행사는 "K-방산, 그들의 헌신과 열정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기여해온 방위산업 종사자들의 노고를 조명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우리 무기로 나라를 지킨 과거와, 우리 무기로 세계시장을 여는 현재를 잇는 상징적 날이 된 이 날에는 방산 유공자, 기업인, 군 관계자 그리고 미국의 국무부와 국방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 의미와 미래 전략을 함께 조명하는 시간이 되었다.△ 귀선에서 K-방산까지…자주국방의 400년을 잇다! 거북선이 전장에 처음 투입된 1592년 7월 8일은 조선 수군의 전술 혁신이자 자주국방의 상징적 순간이었다. 화포와 철갑으로 무장한 귀선은 왜군 함대를 혼란에 빠뜨리며,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이 연전연승을 거두는 발판이 됐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담아 국방부는 거북선 첫 실전투입일을 기념일로 삼고, 현대의 '무기 주권'으로 이어지는 방위산업의 날로 정했다.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탑 10위권내 방산 수출국이다.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현무 미사일 체계, 장보고급 잠수함 등 독자 개발한 무기체계가 세계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2022년에는 연간 방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7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200억 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귀선'이 상징했던 기술 자립과 전술 혁신은 오늘날의 방산 한류로 되살아났다.△ "보이지 않는 군복"…방산인의 희생과 땀을 기린다! '방위산업의 날'은 단순한 역사적 기념일을 넘어, 방산 종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를 전하는 날이기도 하다. 연구실과 생산현장에서, 설계도면과 실전 테스트 현장에서 묵묵히 애쓰는 수만 명의 방산 관계자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군복을 입은 이들'이라 불린다. K-방산의 세계 진출을 위해 밤낮 없이 일하는 이들의 땀과 열정이 오늘의 방산강국을 가능케 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정부는 이날을 기해 방산 유공자 포상, 국방 R&D 우수 성과 전시, 방산 청년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무기 개발과 AI·무인화 기술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방산 기술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민관군 협력 강화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안보 넘어 경제안보 핵심 산업으로! 방위산업은 더 이상 군사안보만을 위한 산업이 아니다. 공급망 경쟁, 전략자산 확보, 글로벌 공급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경제안보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유럽과 중동에서 군비 재편이 가속화되며, 한국산 무기의 신뢰도는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다.한 방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방산은 기술의 정수이자 국가 생존 전략의 최전선"이라며 "'방위산업의 날'은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동시에 책임지는 산업으로서 국민적 지지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함께 기억하는 '무기 주권'의 날!'방위산업의 날'은 대한민국이 자주국방과 세계 방산 강국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귀선에서 시작된 무기 자립의 역사는 이제 첨단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방사청 관계자는 "이 날을 계기로 국민이 방산을 '전쟁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며 "세계로 뻗어가는 K-방산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응원하고 지지하는 기념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전시경제 돌입… 'K-방산' 유럽 핵심 파트너로 뜰까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기자 =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자, 유럽이 '전시경제(war economy)'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독일, 폴란드, 체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방위산업 기반을 전면 재편하며 국방비를 일제히 증액하고 있다. 각국의 증가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달하는 수준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방위산업(K-방산)**이 '전략적 파트너'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다. 빠른 납기와 신뢰성, 기술이전 유연성 등을 무기로 유럽의 '긴급 수요'를 채워줄 유일한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년 내 1,000대 전차 필요한데… 한국만 가능했다"폴란드는 지난해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30조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구매가 아니라, 향후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전략적 무기 협력'이다.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전 폴란드 국방장관은 당시 "우리는 3년 안에 1,000대의 전차를 확보해야 했다"며 "이 조건을 만족시킨 국가는 한국뿐이었다"고 밝혔다.실제 독일의 대표 방산기업 라인메탈은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2'를 연간 50대 생산하는 데 그친다. 프랑스, 이탈리아 역시 자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나 납기와 가격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한국은 파트너로 믿을 수 있다"K-방산이 유럽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술력 외에도 '공정한 파트너십' 정신이 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전통적 방산 강국이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반면, 한국은 현지 생산과 부품 공동개발,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지원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한 EU 국방 관계자는 "한국은 무기뿐 아니라 동맹국의 자립을 돕는 접근법을 취한다"며 "실용적이고 유연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독일·프랑스도 국방비 대폭 증액… EU 공동기금도 가동독일은 내년 국방비를 6.5% 증액해 GDP 대비 2.1%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5% 가까운 증액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이미 GDP의 4.3%를 국방예산으로 책정해 유럽 내 최상위권이다.유럽연합(EU)도 공동방산기금 'EDIRPA'와 'EDIP'를 통해 무기 공동개발·공동조달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은 비(非)EU 국가 중 일본, 캐나다, 호주와 함께 전략적 협력국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EU 방산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AI·한화·현대로템 등, 유럽 현지 진출 박차한국 방산업체들도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경공격기를 앞세워 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현대로템은 폴란드 내 K2 전차 현지 생산 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폴란드 중심의 K9 글로벌 생산 체계 확대,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유럽형 방공망·AI 기반 C4I 개발 협력에 나섰다.△"K-방산은 이제 단순 수출업체가 아니다"전문가들은 유럽의 '전시경제 체제'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 무기 수입을 넘어 공동개발, 현지생산, 유럽 방위산업망 통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K-방산이 공급자에서 '전략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문제는 EU 규제 장벽과 NATO 기준에 맞춘 무기체계 표준화, 그리고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외교적 균형감각 등이다.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속도와 실용을 원하고, 우리는 해낼 수 있다"며 "이제 K-방산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방산, 실적과 수출은 급증… 하지만 '실전경험·핵심부품 국산화'는 여전히 숙제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170억 달러(약 22조 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 등 'K-방산' 제품군이 폴란드, 노르웨이, 필리핀, 이집트 등으로 잇따라 수출되며 세계 9위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하지만 그 이면에는 "실전 경험 부족", "핵심 부품 국산화 미비", "기술 종속 위험"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전 없이 완성된 무기 없다… "성능 검증의 벽"전 세계 주요 방산 수요국은 실전 데이터와 운용 성과를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프랑스 등은 자국이 참전한 전장에서 무기 성능을 검증하고 이를 지속 개량하며 수출 경쟁력을 쌓아왔다.반면, 한국의 주력 무기체계는 대부분 실제 전장 경험이 없다. K2 전차, FA-50 전투기, 천궁-II 요격체계 모두 훈련 시뮬레이션과 사격 시험을 통해 검증되었을 뿐, 고강도 전면전에 투입된 이력은 전무하다."실전 없이 완성된 무기는 없다. 설계·운용·피해 복구까지, 전장에서 검증된 무기만이 국제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前 ADD 지상무기체계 개발 책임자의 언급이다.△ 핵심 부품 수입 의존… "FA-50은 美, K2는 獨 엔진"등 한국 방산 수출 품목 다수는 외국산 핵심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FA-50 경공격기의 엔진은 美 GE의 F404를 사용하며, AESA 레이더도 미국산을 수입하고, K2 전차의 경우도 초기 모델은 독일 MTU사의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사용했다.K9 자주포 1세대는 독일 MTU 엔진을 탑재했으며, 일부 부품은 라이선스 국산화 단계이다. 천궁-II 요격체계의 경우 탐지·추적용 센서와 다기능 레이더의 핵심 부품은 아직도 해외에서 전량 조달받고 있다..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방산 전체 평균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이며, 핵심 기술(탐지·추진·관성항법)의 국산화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방산 전체 평균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이며, 핵심 기술(탐지·추진·관성항법)의 국산화율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한편 기술 이전 아닌 '블랙박스 구매'는 우리 방산 기업과 국책 연구소 연구원과 엔지니어도 모르는 부품들이 즐비한 것이 현실이다.일부 무기체계는 '블랙박스 형태'로 외국산 부품을 조립하는 구조다. 외국업체는 설계 정보 없이 완성된 장비만 제공하며, 국내 업체는 단순 조립에 머무는 경우도 많다. 이로 인해 고장이나 업그레이드 시 자체 정비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진다.K2 전차의 변속기 국산화가 수년간 지연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일 제품을 벤치마킹하되 설계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시험 통과에 수차례 실패했다.△ "국산화는 안보의 문제"로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중장기 로드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산화는 비용 문제가 아니라 주권·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한다.무기 수출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질수록, 핵심 부품을 외국에 의존하는 구조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직결된다는 것이다."유럽, 중동, 동남아에 수출하는 무기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부품 수급도 어렵다면 그것은 자주국방이 아니다."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국방수출통제법(ITAR)' 적용 대상 부품이 다수 포함될 경우, 제3국 수출 제한이나 기술확장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출 1위? 기술 주권 없으면 환상일 뿐"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K-방산은 이제 단순 수출국을 넘어 '전략적 무기협력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실적과 별개로 기술주권 없는 무기는 단기적 성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유럽이 평시 조달 체계에서 전시 대응형 산업동원 체계로 이동하면서, "빠르고 확실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한국은 그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한다.하지만 NATO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통합, 공급망 현지화, 정치·외교적 설득력이라는 2단계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이 과제를 풀어낸다면, K-방산은 유럽 무기 시장의 '지속 가능한 전략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K-방산은 이제 단순 수출업체가 아니다".....이는 세계 주요 방산 전문가들은 유럽의 '전시경제 체제'가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 무기 수입을 넘어 공동개발, 현지생산, 유럽 방위산업망 통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K-방산이 공급자에서 '전략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K2 전차 폴란드 수출 2차 계약 협상 마무리…8조8000억 규모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과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2일 마무리했다. 계약 규모는 8조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Władysław Kosiniak - Kamysz)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K2전차 2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체결식은 양국의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양국은 계약체결식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다.이번 계약은 당초 지난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폴란드형 K2전차(K2PL) 개발과 현지 생산 조건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규모의 범위가 넓어지고 계약규모가 커짐에 따라 협상기간이 장기화됐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은 방산업체는 물론 방사청, 국방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육군 등 관련 부처와 기관이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해 '원팀'으로 노력한 결과로 평가된다"며 "우리 정부는 양국에서 새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서도 한결같이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군사협력을 약속하고 방산수출금융 등 다양한 정책지원을 통해 폴란드의 돈독한 신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이번 2차 계약에서는 국내 생산 K2전차(K2GF)와 함께 폴란드 군의 요구성능에 맞게 K2PL를 개발해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조립·생산하는 폴란드 내 K2전차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현지생산 거점 구축은 총괄계약에 포함된 1000대 K2전차의 나머지 물량에 대한 후속 계약의 이행가능성을 높였다"며 "이번 계약이 유럽연합(EU)에서 올해 3월 발표한 '유럽 재무장 계획'에도 부합하는 방산 협력모델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이번 수출계약은 K-방산의 강점인 우수한 성능과 생산경쟁력에 바탕을 두고 상대국이 희망하는 맞춤형 개량과 현지생산이 결합돼, 유럽 내 개별국가는 물론 NATO차원에서도 새로운 방산수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 K2전차 2차 수출계약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산수출의 용광로가 식지 않도록 민·관·군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며 "이번 K2전차 2차 수출계약이 한-폴 방산협력이 견고하게 지속될 것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앞으로도 K2전차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거북선 혼' 담은 K-방산의 미래… 전략산업 가능성 재조명

홍콩 반환 28주년 기념식이 열린 1일 홍콩 빅토리아항 상공에서 헬리콥터가 비행하며 중국 오성홍기(왼쪽)와 홍콩특별행정구 구기를 나르고 있다. 영국령이었던 홍콩의 주권은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반환됐다. /AFP연합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우리 방위산업은 자주국방과 국민경제라는 양 축을 지탱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20년 7월 방위산업의 날 제정 촉구 결의안을 내면서 방위산업의 진흥은 우리 국가 정책의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경제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방위산업계 종사자의 숭고한 헌신을 재조명하고 격려하기 위해 '방위산업의 날'의 법정기념일 제정을 정부에 촉구했다.안 후보자가 결의안을 제출한 지 5년 만인 2025년 7월 8일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이 민·군·관의 방위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된다. 방위산업의 날은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방산업계 종사자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2023년 8월 '방위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국가기념일로 신설됐다.애초에 안 후보자는 결의안 제출 당시 10월 11일을 '방위산업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10월 11일은 1952년 부산 소재 육군 조병창에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무기체계인 '대한식 소총'의 시범 사격회가 있었던 날이다. 대한식 소총은 비록 양산에 이르지는 못하였지만 이제 막 독립을 쟁취한 민족의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자는 이날을 제안한 바 있다.그러나 방위산업의 날로 정해진 7월 8일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개발한 거북선의 첫 출전일이다. 이순신 장군은 당시 사천해전에서 도쿠이 미치유키가 지휘하는 일본군 함대 13척을 모두 전멸시키고 큰 승리를 거뒀다. 방위산업의 날은 거북선이 상징하는 조선의 국토수호 의지와 독자적 기술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국민공모로 정해졌다.처음으로 개최되는 방위산업의 날은 방산종사자들과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고, 방위산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방위사업청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방위산업을 미래 국가전략산업으로 가능성을 재조명하기 위한 각종 기념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일 서울에서 열릴 공식 기념식에서는 방산업계 종사자와 정부, 전문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한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무기체계의 디지털 전환, 국제 공동개발 및 수출 협력 등 주요 현안을 주제로 국내외 안보·방산 전문가 간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2025 방위산업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린다.방산 부품·소재 장비대전과 방위사업 정책발전 콘퍼런스,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 경진대회 등 다양한 전시회와 세미나는 9일부터 11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체계기업 간 기술협업·수출지원을 위한 상담도 함께 진행한다.이 외에도 청년세대의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방산 유망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방위산업 혁신아이디어 공모전'과 이색 체험 이벤트 및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야외 축제인 '방위산업 시민참여 페스티벌'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의 날은 방산종사자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고 방위산업이 반드시 필요한 국가전략산업임을 온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기념일"이라고 밝혔다.

"공정경쟁" 말 한마디에 초긴장… KDDX 수주전 변수 부상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차기 방위사업청장 인선을 앞두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을 둘러싼 조선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념설계를 담당했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경쟁을 강조해 온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그간의 수의계약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HD현대중공업은 통상적 관례에 따라 기본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한화오션은 기술 유출 등을 고려해 경쟁입찰해야한다는 주장을 지속해 왔다.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자 사업자 선정은 지연됐고, 이전 정부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채 새 정부를 맞이했다. 안 후보자는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경쟁입찰이 필요하다고 밝혀왔으나, 지연된 일정 등을 고려하면 수의계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아울러 빠른 납기를 위해 양사의 공동설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DDX 사업 수주를 둘러싼 경쟁은 새 장관의 정책 기조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산화해 배치해야 하는 사업인데, 아직까지 입찰 방식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선 이후 빠르게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안규백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KDDX 경쟁 입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도 다시 한번 공정경쟁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방산업계에서는 "정권 교체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경쟁입찰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라며 "기술 유출 논란 등 그간 제기돼 온 절차적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실제 경쟁 입찰로 전환될 경우, 기존 수의계약 추진 과정에서의 보안 감점이나 기업 신용도 등이 다시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입찰은 기술·가격 평가 외에도 기업의 종합 역량이 반영되는 만큼, 특정 감점 요소만으로 유불리를 단정짓기 어렵다"며 "오히려 기존보다 준비된 쪽이 수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입찰 방식과 일정은 장관 취임 이후 방사청 내 의사결정 구조를 따라야 하므로, 현재로선 어떤 방향도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입찰 일정이 장기화될 경우, 해군 측의 전력화 일정 차질도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공동설계나 합작 방식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방산 선진국처럼 공동 설계·건조 사례가 국내에서도 논의될 수 있다"며 "방위력 강화라는 국가 목적을 우선으로 판단한다면 새로운 방식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양사는 각자 핵심 기술 개발 및 건조 역량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에서도 양사 모두 KDDX 구축함 모형을 전시하면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취임 이후 방사청 일정에 따르겠지만 방향을 예단하긴 어려운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화오션 관계자 또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진행되는 상황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 1400마력 무인기 엔진 독자 개발 나선다

아시아투데이 정채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와 함께 독자기술로 무인기 엔진의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해외 기술 도입이 제한되는 무인기 엔진 기술을 국산화시켜 자주국방과 수출을 위한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과연 주관 '프로펠러추진 항공엔진 시제개발 및 엔진인증 실증기술' 개발과제를 계약했다고 1일 밝혔다.이번 과제는 2028년까지 차세대 중고도무인기(MUAV) 탑재를 목표로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향후 무인기의 감항인증을 대비해 초도비행허가(IFR) 수준의 엔진 품질인증 및 실증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무인기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통제(EL) 등 국제 규제로 인해 국가간 거래나 기술이전이 제한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계약한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외에도 정부계획에 따라 국과연 주관 5500파운드(lbf) 터보팬 엔진,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 등 다양한 크기의 국내 독자 무인기 엔진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무인기 엔진의 독자 기술을 확보할 경우, 유인 전투기와 민항기 엔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 없이 성능개량과 유지보수는 물론 수출도 가능해진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1만6000파운드(후기연소기 작동시 2만4000파운드)의 첨단 항공엔진 국내 독자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설계-제작-인증-MRO(유지·보수·정비)'까지 항공엔진의 모든 역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으로 다양한 무인기 엔진을 독자 개발해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K-방산, 유럽 현지화 가속페달

아시아투데이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 K-방산이 유럽 현지화를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오는 7월과 9월에 있다라 개최되는 투르키예·폴란드 방산전시회서 '현지 합작생산'을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투르키예와 폴란드에서 잇달아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를 계기로 유럽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유럽 현지에서 합작·생산과 기술 협력을 통한 실질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K-방산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는 것이 주요 기조다. 특히 유럽연합(EU)의 무기조달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현지화를 통한 시장 진입 전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투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IDEF 2025(국제방위산업박람회)는 올해 17회를 맞는 유라시아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다. 다음달인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이스탄불 엑스포센터에서 열리며, 전 세계 100여 개국 방산 관계자 10만 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IDEF박람회는 투르키예 국방부가 주최하고 대통령 직속 방산청과 무장군 지원재단(TSKGV)이 지원하는 행사로, 지상·해상 무기체계, 무인체계(UAV·USV), 전자전·사이버보안, 시뮬레이션, 군수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기술이 공개된다. 특히 ASELSAN, ROKETSAN, TUSA 등 터키 대표 방산기업들이 자국 기술의 자립성과 경쟁력을 과시하면서, 한국의 K-방산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IDEF 2023에서는 아제르바이잔과 터키가 차세대 전투기 'KAAN' 공동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어, 한국과의 공동개발이나 생산 협력 논의도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또한 9월 2일부터 5일까지는 유럽 최대급 방산 전시회인 MSPO 2025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만 34개국 769개 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는 2만5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로 참가를 확정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방위산업진흥회 등 공공기관도 함께 나선다.이번 MSPO에서는 단순 전시를 넘어 폴란드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JV) 설립, 기술이전, 공동생산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WB그룹과 유도무기 생산 MOU를 체결했고, 현재 JV 설립이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섰다.업계에 따르면, EU는 최근 방산 정책에서 역내 생산 요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역외 기업이 유럽에서 무기를 수출하거나 조달사업에 참여하려면 현지 생산 기반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정책 자금 역시 유럽 내 생산을 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 방산업계에는 합작법인 설립·현지 공장 구축이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한화와 현대로템은 이미 폴란드, 루마니아 등지에 JV 설립과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며, KAI는 유럽 항공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방산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에서 '현지화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지 않으면 EU 진입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IDEF와 MSPO 같은 국제무대가 실질 협력을 타진할 결정적 창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한국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들은 한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내 실질 생산 및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K-방산은 단일 제품이 아닌 국가 간 전략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방산은 이제 브랜드를 넘어 시스템으로 변화하며 국가 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하고 있다.

타우러스 보다 사거리 늘리고 비용 절감…K-장거리공대지유도탄 전력화 가시화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해 5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파괴하는 독일산 장거리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KEPD 350)를 대체할 수 있는 'K-장거리공대지유도탄' 전력화가 가시화됐다. 우리 기술로 만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이 개발되면 우리 군이 원하는 무장통합이 가능해지고, 전투기, 미사일 등 무기체계를 패키지화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4월부터 시험용 항공기인 FA-50 시제기에 장거리공대지유도탄(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수행해온 안전분리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통과됐다고 25일 밝혔다. 방사청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KF-21 전투기의 안전성을 고려해, FA-50 시제기에 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 전투비행단에서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실시했다.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로부터 유도탄의 외장이 안전하게 분리돼 항공기의 구조물 또는 외부 장착물과 간섭이 없고, 외장 분리 시 항공기 반응 특성이 임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목표물을 향한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발사 성능과 이를 장착한 전투기의 비행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사업(2차)은 KF-21에 탑재되어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고자 추진됐다. 1차 사업은 독일의 타우러스 도입해 F-15K에 탑재했다. 타우러스는 마하 0.95의 속도로 최대 500㎞이상 비행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장거리공대지유도미사일이다. 특히 적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 지상 40~50m 높이에서 비행할 수 있어, 유사시 지하 갱도 깊숙이 위치한 북한 수뇌부를 타격하는 '벙커버스터' 전력으로도 활용된다. 타우러스는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군의 군사전략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 체인(Kill Chain)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방사청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을 통해 타우러스와 동급 또는 우위의 성능을 가진 유도탄 '천룡(350K-2)'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2018년부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연구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스텔스 설계와 정밀 유도항법 기술 등을 적용해 운용성 확인을 마쳤고, 2022년부터는 유도탄 작전운용성능 구현을 위해 체계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체계개발은 2028년 완료를 목표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체계 개발은 LIG 넥스원이, 엔진 개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한다. 2차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천룡은 타우러스보다 성능이 일부 향상될 전망이다. 천룡은 타우러스와 같은 3중의 복합 항법 장비를 탑재하고 동체 형상도 스텔스형으로 날렵하게 다듬어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진다. 사거리는 타우러스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발 당 11억원에 달하는 수입·운용비용이 국내 기술로 양산하면 제조비용과 운용유지 비용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방사청은 이번 천룡의 국내개발은 전투기 개발과 연계한 '항공무기체계의 독자적 확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지점이라고 기대했다. 천룡이 KF-21 전투기와 무기체계 패키지로 개발해 방산 수출 경쟁력 향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규현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성공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독자적 항공유도무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KF-21 전투기에 장착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실현은 물론,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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