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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3000억 자펀드 조성… “新산업 투자·균형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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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6. 30. 18:01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기조실장 밝혀
총 13개 운용사 선정 약 2932억원 계획
민간투자 활성화·전문인력 양성 추진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2025년 '농식품모태펀드'를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 원 수준으로 조성하고, 스마트농업·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신(新)성장 산업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박 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올해 농식품모태펀드 조성 규모 및 운용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실장은 "융자와 보조금 중심이던 농식품 금융시장에서 투자는 생소한 개념이었다"며 "농식품모태펀드가 도입된지 15년이 지난 현재 해당 제도는 산업 혁신의 마중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모집하는 농식품투자조합 운용사는 총 13개로 이달 말 기준 9개가 선정됐다. 출자 규모는 2592억5000만 원이다. 8월 중 4개 운용사를 추가 선정해 약 340억 원을 유치, 총 2932억5000만 원 이상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농식품경영체의 건전한 성장 기반 조성 및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조성한 투자펀드시스템으로 지난 2010년 출범했다. 관리기관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다.

사업 집행 구조를 보면 우선 농식품부가 정부재정을 출자해 농식품모태펀드(모펀드)를 조성한다. 이후 운용사 공모를 통해 창업투자회사 등이 결성한 농식품투자조합(자펀드)을 선정, 농식품경영체에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세컨더리펀드, 청년기업성장펀드, 지역경제활성화펀드 등 특수목적 펀드의 민간투자 확대를 통해 총 2173억 원 규모 농식품 자펀드 13개를 결성했다. 이는 당초 계획을 7.6% 초과 달성한 수치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식품모태펀드 누적 결성액은 1조98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24개 펀드 청산 수익률(IRR)은 7.3%를 달성했다.

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컬리'의 경우 농식품모태펀드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활성화한 결과 매출액이 2015년 29억 원에서 지난해 2조1956억 원으로 급등했다. 스마트팜 기반 스테비아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우듬지팜'은 매출액이 2016년 88억 원에서 지난해 626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 9월 코스닥 상장도 이뤄냈다. 올해 펀드 투자 분야는 △농식품일반 △스마트농업 △미래혁신성장 △청년기업성장 △세컨더리 △민간제안 △지역경제활성화 등이다. 농식품모태펀드 활성화를 위한 박 실장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향후 투자 방향과 지향점은.

"새 정부 국정철학에 맞춰 농식품모태펀드가 농식품 산업의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스마트농업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출자 분야 발굴과 산업동향 파악에 유리한 민간제안펀드도 신규 도입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팜, 농업용 로봇, 빅데이터·인공지능(AI) 솔루션, 유통 플랫폼 등 미래 농업의 혁신을 이끌 핵심 분야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청년기업성장펀드를 확대해 창업 초기부터 사업화, 후속 투자까지 단계별로 지원, 청년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모태펀드의 비수도권 투자금액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28.8%인 반면 농식품모태펀드는 39.7%로 10.9% 포인트(p) 높다. 농촌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활성화펀드를 확대해 지역 주도 농촌 발전을 지원하겠다. 민간과 협업을 강화하고 산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농식품 분야가 국가 경제의 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계획은.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 개정과 연계해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 조건부지분전환계약(CN) 등 다양한 투자방식과 민간 모펀드 도입,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컨더리펀드 확대 등 민간출자 확대 유인을 제고하겠다. 투자플랫폼 'ASSIST 고도화'를 통한 맞춤형 지원체계 확립 등을 추진하고, 농식품 분야 정보 제공 등 공공애널리스트 역할 강화를 통해 정보 비대칭도 해소하겠다. 대학(원)생 논문 경진대회, 투자전문가 양성교육 등 전문인력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농식품모태펀드가 단순한 정책적 투자 수단을 넘어 신산업 중심의 전략적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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