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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 인구 8억명인데 세계 식량 3분의1 버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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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10. 16. 20:43

유엔이 16일(현지시간)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기근 인구가 8억명에 달하지만 세계 식량의 3분의 1일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세 그라시아노 다실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의 노력 덕에 최근 몇 년 새 기근 인구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8억4200만명이 굶주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매년 세계 식량의 3분의 1인 13억톤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AO에 따르면 이는 캐나다와 인도 크기의 농지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FAO는 버려지는 식량의 4분의 1을 아끼면 굶주리는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으며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면 전 세계 식량 생산을 32%까지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설명했다.

아울러 잘못된 식습관도 건강관리 비용 증가와 생산성 저하 등 사회적 비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FAO는 보고서에서 "5세 미만 아동 4명 중 2명이 발육 부진을 겪고 있다"며 "약 1억6500만명의 어린이가 자신의 신체적·인지적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20억 명이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고 있는 반면, 14억명은 과체중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발육 부진을 겪는 아이들이 커서 비만이 되거나 비만 관련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FAO는 전 세계에서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지겠지만, 국제사회가 힘을 모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FAO는 "국제사회가 미량영양소(micronutrient) 결핍을 줄이기 위해 향후 5년간 매년 12억 달러(약 1조2천800억원)씩 투자하면 인류의 건강 증진, 아동 사망 감소, (투자액 보다 큰) 미래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금 마련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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