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 30개소로 확대
돌봄 요한 아동 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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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례는 수많은 맞벌이 가정이 공감하는 현실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많은 부모들은 이른바 '초등 돌봄 절벽'에 직면한다. 어린이집·유치원 시절과 달리 초등학생은 수업이 일찍 끝나지만 부모의 퇴근 시간은 그대로다. 학원으로 빈 시간을 메우거나 아이를 혼자 집에 두는 것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지난해 부산 아파트 화재로 홀로 있던 어린이가 희생된 사고는 이 같은 돌봄 공백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사회 전체에 환기시켰다.
서울시는 이 같은 구조적 공백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직접 메우겠다고 나섰다.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 52개소에서 최대 밤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올 1월부터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기존 오후 8시가 사실상 돌봄의 마지노선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50개소는 밤 10시까지, 중랑구·양천구 각 1개소씩은 자정까지 문을 열게 됐다.
서비스의 핵심은 '문턱 없는 이용'이다. 해당 센터에 미리 등록하지 않은 아이라도 6~12세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야근이 생긴 경우에도 이용 2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되며, 자세한 내용은 지역아동센터 서울시지원단 콜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은 우리동네키움포털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아침 돌봄도 강화됐다. 맞벌이 가정에서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가 겹치는 이른 아침 시간대 역시 오랫동안 방치된 돌봄 사각지대였다.
시는 등교 전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기존 25개소에서 30개소로 확대했다. 새로 추가된 5곳은 수요가 집중된 중랑구·은평구·서대문구·양천구·동작구다. 지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아동은 총 1만7184명으로, 만족도 조사에서 4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돌봄 공간도 확산되고 있다. 노원구 4개 융합형 키움센터에서는 1000원짜리 '밥상돌봄 아동식당'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이용객이 3만6000명을 넘어섰다. 강남구도 친환경 식재료로 차린 2500원짜리 키움식당을 운영하며 "아이 저녁 걱정을 덜었다"는 학부모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퇴근 후 아이의 한 끼 식사조차 불안했던 맞벌이 부모들에게 지자체가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또 시는 연말까지 구립 키움센터 4개소를 추가 확충해 전체 우리동네키움센터를 282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야간·아침 돌봄을 모두 운영 중인 동작구 우리동네키움센터 동작13호점을 찾아 아이들에게 딸기와 우유 등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오 시장은 "탄생·육아 응원과 지원은 물론 학령기 이후 돌봄에 대한 부모님의 고충과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며 보다 촘촘하고 강력한 돌봄 정책을 하나하나 도입·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돌봄 시간·영역에 제약 없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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