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의 영원한 동지, 열렬히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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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따르면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룰라 대통령과 처음 만나 단번에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당시 첫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프레스 기계에 팔이 눌렸던 경험을 언급하며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 압박을 극복한 공통점을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깊은 관심을 보였고 두 정상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대통령 역시 19세 때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은 바 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빠르게 친밀감으로 바뀌었다. 룰라 대통령은 소개 책자 속 이 대통령 사진을 가리키며 "실제로 보니 더 어려 보인다. 사진을 바꾸라"고 농담했다.
이후 두 정상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각별한 친분을 이어갔다. G7 정상 단체 기념촬영 직후 두 정상이 어깨동무를 하며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확대회의 당시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고, 마크롱 대통령이 윙크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우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회동에서는 소득 분배와 경제 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의제가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의 방한을 기대한다며 한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트럼프 방한급 국빈 의전…맞춤형 의전 총동원한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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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너무도 닮았다"며 "나의 영원한 동지 룰라 대통령님을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환영식에서는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룰라 대통령 내외의 차량을 호위했고 280여 명이 도열했다. 25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혜경 여사는 초록색과 노란색이 들어간 복장을 입었다.
공식 환영식에 앞서 두 정상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룰라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자 이 대통령은 "예술입니다"라고 말하며 박수를 보냈다.
청와대는 룰라 대통령 내외의 방한을 위해 도착 단계부터 맞춤형 의전을 준비했다. 룰라 대통령 배우자의 식단을 고려한 꽃송편 세트를 마련했고, 룰라 대통령 내외의 모습을 담은 드로잉 케이크도 선물했다.
◇한복·백자·나전칠기 관람…영부인 문화 외교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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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여사는 상아색 치마에 파란색 저고리, 초록색 고름을 매고 옥 노리개와 호박 반지를 착용했으며, 다시우바 여사는 검은색 치마와 벨벳 재킷, 검은색 가죽 부츠 차림으로 참석했다.
두 여사는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며 조선 후기 백자, 책가도 병풍, 나전칠기 등 전통 공예품을 관람하고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설명을 나눴다.
다시우바 여사는 철사와 비즈로 제작된 드레스 작품을 보며 "결혼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김 여사가 크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엑스 표시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는 한국 재즈밴드가 브라질 음악인 보사노바를 연주하고 어린이 합창단이 노동가요 '사계'를 합창한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소년공 출신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반영한 선곡"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 내외는 이후 상춘재에서 '치맥 회동'을 갖고 친교를 이어간다.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한국식 치킨과 브라질 요리, 한국 생맥주 등이 제공됐으며 룰라 대통령이 좋아하는 브라질 시인의 시 낭독도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과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호작도, 한국 화장품, 전태일 열사 평전을 선물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청와대 복귀 이후 첫 국빈 방문인 만큼 각별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