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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도 작년 소매판매 늘었다…4년만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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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6. 02. 20. 15:19

제주·서울·경북 제외 14개 시도서 상승
승용차·연료소매점 소비, 전년比 5.3% ↑
"소비쿠폰·주가 상승 효과…건설경기 등 해소 必"
대미 관세에도 수출 3.6% ↑…반도체 '급증'
대형마트, 먹거리 전략 강화<YONHAP NO-3981>
지난달 18일 서울 강동구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
지난해 2%대의 물가 상승률에도 전국 소매판매가 소폭 상승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번 정부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등 소비 진작에 주력한 결과인데, 지난해의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건설경기 회복과 환율 안정 등 우리 경제의 불안 요소를 해소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국가데이터처의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마트나 백화점,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판매된 상품과 서비스의 총량으로, 국내 소비 심리와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3.1%)와 서울(-2.7%), 경북(-0.7%) 등 3개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도에서는 증가세가 나타났다. 그중 인천과 세종은 각각 4.5%, 4.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소비를 견인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4분기 면세점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하며 연말 여행 특수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 소매판매가 상승한 데에는 승용차·연료소매점과 무점포소매, 전문소매점에서의 소비가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승용차·연료소매점 내 소비는 전년 대비 5.3% 늘었고, 무점포소매와 전문소매점도 각각 1.5%, 1%씩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지난해 서울에서 20.2%, 제주에서 13.3%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도 두 지역에서 각각 6.7%, 4% 줄었다.

지난해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에서의 상승 등에 따라 전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1% 상승했음에도 소매판매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배경으로는 하반기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 차원의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이 꼽힌다.

실제 지난해 민생회복 쿠폰이 발급된 시기에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전월 대비 급증했었다. 1차 쿠폰이 발급된 지난해 7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29개월 만에 최대 폭인 2.5% 올랐고, 이어 2차 쿠폰이 발급된 후 같은 해 10월에는 3.5%나 상승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지난해 소매판매 증가가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점에 주목, 올해에는 국내 경제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지난해 소매판매가 반등한 데에는 소비쿠폰과 주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고환율 문제와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내수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소비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와 환율 안정을 통한 물가 상승폭 축소,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 경제에 안정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동안 지속된 대미 상호관세 등 통상환경 불안에도 수출이 전년 대비 3.6% 늘어났다. 특히 산업 사이클을 맞이한 메모리 반도체가 전년 대비 34.8% 증가하며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에서 80.2%, 충북에서 26.8%의 증가세를 보였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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